[현장메모] “아빠! 이승우 나와?” 이승우 효과로 들썩이는 수원FC
입력 : 2022.05.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아빠! 오늘 이승우 나오지? 나왔으면 좋겠다.”

[스포탈코리아=수원] 박주성 기자= 경기를 앞두고 수원종합운동장은 시끌벅적했다. 비슷한 시간 야구팀 KT위즈의 경기가 있어 그런 것도 있지만 축구장 쪽은 확실히 수원FC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이승우의 이름을 마킹한 유니폼들이었다. 수원FC의 많은 팬들이 이승우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 주위를 걸으면서 한 가족의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한 아이는 아빠에게 “오늘 이승우 나오지? 나왔으면 좋겠다. 이승우가 나와야 되는데…”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미 선발명단이 나와 이승우의 선발이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이 아이는 이를 알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수원FC는 이승우라는 존재로 들썩이고 있다.

이승우는 한때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선수였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징계로부터 시작된 엉킨 실타래는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이 복잡한 상황을 해결한 곳은 바로 K리그였다. 이승우는 과감하게 K리그 복귀를 선택했고 과거 인연이 있던 수원FC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적 직후 많은 사람들은 이승우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승우가 성인 무대에서 거의 경기에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엘라스 베로나에서 교체 자원으로 종종 경기에 나섰지만 이후 신트 트라위던(벨기에), 포르티모넨세(포르투갈) 에서는 벤치에도 앉기 어려운 신세가 됐다. 결국 이승우는 유럽 무대를 떠나 한국으로 들어왔고 지금은 K리그 최고의 아이콘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스타성만 있는 선수가 아니다. 이승우는 최근 홈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 내에서 확실한 공격 옵션이 됐다. 득점 후 신나는 댄스 세리머니는 이승우라는 스타가 K리그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확인시켜준다. 경기 후 네이버, 유튜브에서는 이승우의 득점 및 세리머니 장면이 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K리그 다른 영상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이승우는 확실히 번뜩였다. 전반 초반 예리했던 슈팅이 골대에 막히긴 했지만 그가 보여준 빠른 돌파와 슈팅 및 패스는 그가 가진 재능을 확인시켜줬다. 이승우는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이승우의 동작 하나하나에 크게 반응하며 환호했다.

수원종합운동장이 이승우라는 존재 하나로 매 경기 만원관중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이승우의 영향력으로 수원을 찾는 팬들이 더 늘어났다. 이승우는 그게 걸 맞는 실력으로 이에 보답하고 있다. 이승우가 이번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모르지만 그가 K리그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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