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숨은 영웅 조수혁, “지난해 실패하지 않았다, 더 강해졌어”
입력 : 2022.01.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거제] 이현민 기자= “자신의 위치에서 항상 묵묵히 준비하고 노력한다. 언제 출격해도 제몫을 한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들을 잘 아우른다.”

이처럼 관계자들은 울산 현대 No.2 골키퍼 조수혁을 향해 끊임없이 찬사를 보낸다. 현직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있어 출전 시간이 적지만, 나오면 안정감 있게 골문을 지킨다. 충분히 증명했다. 2019년 울산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오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K리그1 웬만한 팀에서 충분히 주전 장갑을 낄 수 있지만, 본인의 의지대로 “울산이 좋아”서 남았다. 시간 날 때 팬들과 소통하고, 동료들도 게스트로 불러 입담을 자랑한다. 누구보다 애사심이 큰 언성히어로다.

이런 조수혁 덕에 현재 울산의 경남 거제 전지훈련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지난 19일 구단 주최 미디어데이가 열렸고, 조수혁은 이청용, 신형민, 김기희와 함께 자리했다.

조수혁은 “팀적으로 우승하는 게 목표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각자 역할로 팀이 정상에 오르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내 위치가 어디든 최선을 다하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조수혁은 여섯 시즌 째 울산에 몸담고 있다. 그동안 FA컵, ACL 우승을 맛 봤지만, 팀 숙원이 리그 우승 한을 풀지 못했다. 지난 시즌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후 또 트로피에 근접했으나 막판에 고배를 마셨다.

사실, 조수혁은 그라운드보다 벤치와 연습구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그렇지만 동료들과 함께 땀 흘리고 훈련하며 목표를 향해 달려온 건 분명하다.

그가 바라본 울산은 어떨까. 우승을 못했다고 실패한 걸까.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고 물었다. 이에 조수혁이 냉정히 평가했다.

“나는 경기를 뛴 것보다 한두 발 뒤에서 지켜보는 입장이다. 지난 시즌은 실패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전(앞선 시즌들)에는 실패라 생각했는데, 지난 시즌에는 더 끈끈함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심스럽게 “감히 말하기 그런데 우리가 우승하기에 조금은 부족하다”고 진단하면서도, “이번 시즌에는 이 끈끈함이 더 강해져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여러 요소가 있다. 선수들의 우상인 박주영,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이 합류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선수 모두 그라운드 안팎을 아우르는 박주영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수혁은 “주영이 형은 존재 자체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된다. 오랜만에 봤는데 행동 하나하나가 모범이다. 예를 들어 먹는 영양제가 있는데, 선수들이 물어보면 답도 잘해준다. 안팎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그동안 우리 수비가 잘해줬지만, 영권이가 오면서 의사소통이 더욱 잘 될 거로 생각한다. 소통이 잘돼야 수비가 안정된다”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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