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미디어데이] 홍명보 감독, “박주영 신나게 뛰고 은퇴하길”
입력 : 2022.0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거제] 이현민 기자= 울산 현대 홍명보(52) 감독이 애제자 박주영(36)에게 믿음을 보였다.

울산은 지난 3일부터 일주일 동안 울산 동구 클럽하우스와 강동구장을 오가며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10일 거제로 이동해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전북 현대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울산이 ‘호랑이의 해’를 맞아 정상 탈환을 선포했다. 17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19일 오전 10시, 거제삼성호텔에서 울산 주최 공식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박주영을 대동하고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팀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모든 선수가 합류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곳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은 우리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몇몇 선수가 합류해 팀원으로 나아가야 할 상황”이라며 아직 팀을 만들고 있음을 밝혔다.

동석한 박주영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박주영이 울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축구 인생 커리어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한 선택을 했다. 박주영과 클럽팀, 대표팀에서 생활했던 선수들이 있다. 팀에 잘 적응할 거로 생각한다. 본인의 노력도 강하고 선수들도 환영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나와 함께하며 봐왔던 그런 모습들이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부담도 서두르지도 말고 제일 좋은 컨디션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주위에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득점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아래는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 시즌을 앞두고 있다.
팀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모든 선수가 합류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곳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은 우리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몇몇 선수가 합류해 팀원으로 나아가야 할 상황이다. 그동안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박주영이 울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축구 인생 커리어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한 선택을 했다. 박주영과 클럽팀, 대표팀에서 생활했던 선수들이 있다. 팀에 잘 적응할 거로 생각한다. 본인의 노력도 강하고 선수들도 환영하고 있다.

- 박주영과 인연이 깊다. 어떤 모습을 보고 동행을 결심했나?
오늘이 10년 전 투샷과 분위기가 다르지 않나(웃음). 우리팀은 세 번째 공격수가 필요했다. 지난 시즌 공격수 두 명으로 어려웠다. 우리팀은 아직 젊은 선수가 많다.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롤모델 선수가 필요했다. 물론 유럽을 경험한 이청용 등이 있다. 그렇지만 어린 선수들은 경험하지 못한 걸 배우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한다. 박주영의 커리어가 젊은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거로 생각했다. 과거의 좋은 인연과 상처도 있었지만 그런 것들이 신뢰 관계로 발전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안다. 우리팀에 필요한 것들이다.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직 몸을 만들어가는 입장이다. 그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이 선수가 마지막에 신나게 뛰고 은퇴한다는데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결정을 내렸다.

- 현대고 출신 선수들이 프로로 많이 합류했다.
부임 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유스팀의 목표는 1군에 얼마나 많은 선수를 올리느냐다. 팀을 이끌어가는 데 목적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오세훈, 설영우가 활약을 했다. 이번에 4명의 선수가 합류했다. 좋은 투자를 하면서도 우리 울산이 왜 우승을 하지 못했을지 고민했다. 팀의 정체성, 로열티가 울산에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구단과 상의해서 유스에서 경험을 쌓고, 좋은 선수들을 올려 쓴다. 다만 우리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이 팀에 가서 선수 생활을 하면 연봉도 높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안일한 마음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모습을 가진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강원FC 최용수 감독이 박주영 영입에 관해 고맙다고 말했는데?
최용수 감독이 그런 말을 했다는 걸 들었다. 최용수 감독이 박주영과 보낸 시간은 누구보다 많았다. 둘의 신뢰 관계가 있다. 지난해 말에 그런 모습이 안타까웠을 거로 생각한다. 행선지가 명확해졌으니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얘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도자나 축구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될 경우 마무리하는 선수들을 잘 해줘야 한다. 은퇴 후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지도자로 성장하는데 있어 선수들의 마무리를 누군가는 신경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좋은 지도자 밑에서 공부하며 코치와 지도자가 됐다. 본인이 향후 지도자 생각이 있다면 울산에 와서 선수 생활하며 지도자 준비하기에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 지난 시즌에 대표팀 차출이 많았다. 올 시즌도 비슷할 텐데?
팀에 좋은 선수가 많은 건 좋은 일이다. 지난 시즌은 A매치 기간에 전혀 훈련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도 6명이 대표팀에 가 있다. 특히 올 시즌처럼 일찍 개막하는 건 팀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중요한 월드컵 예선이 있다. 우리 대한민국에서 대표팀의 위상과 결과는 사회적으로 영향이 크다. 대표팀이 잘될 수 잇는데 협조해야 하는 게 맞다.

다만 각 세계 리그도 많은 경기로 인해 대표 선수들의 혹사와 부상이 많다. 이슈다. 한국도 FIFA 일정에 맞춰 움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4년마다 한 번씩 월드컵이 열린다. 올해가 바로 그 해다. 대표팀 감독 했을 때 전지훈련을 한 기억이 있다. 글로벌에 맞춰하면 좋을 거라 생각한다.

- 박주영에게 어떤 걸 원하나?
나와 함께하며 봐왔던 그런 모습들이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부담도 서두르지도 말고 항상 제일 좋은 컨디션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주위에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득점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