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이상한 헛발질, 납득 못할 성과금에 갸우뚱
입력 : 2022.0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지난 2021년 과감한 투자와 달리 부진했던 경남FC가 새해부터 구단 내부에서도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역 매체 ‘경남도민일보’는 지난 11일 “적자 구단' 경남 전례 없는 성과급 배분”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보도를 했다.

즉, 경남은 지난해 말 가시적인 성과를 낸 홍보마케팅팀을 포함한 일부 프런트에 1,500만 원 성과급을 지급했다. 팀 성적이 부진했기에 전력강화팀을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구단 상황, 홍보마케팅 팀의 성과를 보면 이해 못할 점이 있다. 경남은 경상남도의 예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반기 선수단 연봉과 프런트 월급 지급까지 보장 못할 정도로 재정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남도가 추경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면 연봉 미지급 사태가 벌어질 뻔했다.

올 시즌 예산도 많이 삭감됐다. 지난 시즌 폭풍 영입으로 K리그2 스토브리그 중심에 섰지만, 올해는 다르다. 백성동, 김동진(이상 FC안양)을 비롯해 임민혁(FC서울), 채광훈(서울이랜드) 등 핵심 전력을 비롯해 수많은 선수들이 짐을 쌌다. 특히, 지난 시즌 주축이었던 백성동과 채광훈, 김동진을 K리그2 우승경쟁 할 팀에 빼앗긴 점은 경남 입장에서 자존심이 상할 만 하다.

현재까지 영입 된 선수들도 유망주 또는 타 팀에서 전력 외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더 치열해진 승격 경쟁 앞두고 선수단에 조금이라도 더 힘을 실어줘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 직원에게 거액 지급 소식은 사기와 동기부여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수 있다.

해당부서가 일을 잘한 것도 아니었다. 김세윤 오피셜 발표를 두고 웃지 못할 실수를 저질렀다. 대한축구협회(KFA)가 U-23 대표팀 명단 발표 과정에서 김세윤의 소속팀을 먼저 경남으로 표기했고, 전 소속팀 대전하나시티즌은 먼저 아웃피셜을 발표했다. 손 놓고 있었던 경남은 부랴부랴 오피셜을 발표했지만, 순서가 바뀐 오피셜에 팬들과 여론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 KFA는 절차대로 확인 작업을 걸쳐 발표했기에 문제가 없었다.

더구나 오피셜 그래픽과 내용도 이 전과 달라진 점이 크게 없었다. 오히려 팬들조차 구단의 ‘복붙(복사+붙여넣기)’하는 안일한 일처리에 실망을 거듭하고 있다. K리그 많은 구단들이 지역 명소, 플로깅, 블투이스의 ‘애기피셜’ 등 색다른 오피셜로 팬들의 시선을 끌려 노력하는 점과 너무 비교될 정도다.

경남은 지난 시즌 총 1만 5,219명 관중을 동원했고, 평균 관중 수 846명을 기록했다. K리그2에서 3번째로 많다. 그러나 거액의 보너스를 받을 정도로 성과를 인정받으려면 과연 납득이 될 만한 수치와 거리가 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악영향과 성적 부진도 한 몫 했지만, 적은 관중동원은 홍보마케팅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성적을 핑계대도 같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부산 아이파크는 1,000명을 넘겼고, K리그1 구단까지 포함하면, 10위 안에도 들지 못한다.

결국, 기본적인 일처리 미숙과 적자를 크게 메우지 못한 성과가 과연 경남도민들과 팬들에게 인정받을 지 의문이다.

경남은 얇아진 예산으로 이전과 달리 힘든 승격 경쟁을 해야 한다. 이럴 때 일수록 특정 구성원의 이득 대신 뼈를 깎는 쇄신과 희생, 지원으로 원팀이 되어야 한다. 현재 경남은 선수단과 프런트가 하나되어 승격을 향해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 지 알 수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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