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일 만에 홈 승리 전남, “프로는 결과” 전경준은 높은 곳을 바라본다
입력 : 2021.10.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양]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전남 드래곤즈가 준플레이오프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전남은 9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하나원큐 K리그2 2021 33라운드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이종호의 페널티킥 결승 골에 힘입어 1-0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승점 3점 이상의 의미 있는 승리였다. 최근 4경기 무승(2무 2패)에서 탈출, 한 경기 덜 치른 3위 대전하나시티즌과 같은 승점 49점으로 다득점에서 뒤진 4위를 지켰다. 리그 3경기를 남겨둔 현재 5위 부산 아이파크(승점41)와 승점을 8점, 경남FC(승점39)와 10점으로 벌리며 준플레이오프 안정권에 들었다.

무엇보다 홈 팬들의 승리 갈증을 씻어준 한 판이었다. 전남은 6월 5일 서울 이랜드와 홈경기(15라운드)에서 3-0으로 이긴 후 안방에서 7경기 무승(3무 4패)에 시달렸다. 4개월 4일 (127일)만에 다시 서울 이랜드를 꺾으며 승리 축배를 들었다.

전경준 감독이 9일 승리 후 가장 먼저 “홈 팬들에게 오랜만에 승리를 안겨드렸다. 그동안 죄송했다”는 말을 꺼냈다.

이날도 선수들은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는 듯 서울 이랜드에 고전했다. 경기 운영이나 공격을 풀어가는 방식이 세련되지 않았다. 기록에서 나타났듯 유효슈팅은 단 하나였고, 전체 슈팅수에서도 7개로 상대(14개)의 반이었다. 치고받다 보면 기회가 오기 마련인데, 이조차 살리지 못하는 등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전경준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에 대한 무게감이 묻어났다. 부담을 안 가지려야 안 가질 수 없는 경기였다. 그렇지만 축구를 하면서 결과를 내야하는 상황과 수없이 마주한다. 프로의 숙명이다. 전반이 끝난 후 선수들에게 ‘잘해 보이려 하지마라, 준비했던 걸 착실히 하자’고 강조했다. 경직된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페널티킥을 얻어내 승리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리그는 3경기 남았다. 다이렉트 승격은 물 건너갔지만, 지금보다 더 높은 2, 3위도 가능하다. 현재 순위에 머무르면 계속 원정인데다, 이기더라도 K리그1 11위와 두 차례 승부가 남아 있다. 차근차근 만들어가면서 ‘기적’에 도전하겠다는 게 전경준 감독의 목표다.

그는 “매번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나. 어떤 상황이든 그것을 받아들이고 해내느냐가 능력치라고 생각한다. 1년을 보고 준비했던 리그에서 이제 토너먼트 방식의 운영으로 변화를 줘야 한다. 수비를 잘하면서 공격적 카드도 준비해야 한다”면서, “서울 이랜드전에서 김병오, 알렉스, 사무엘이 공격에 나섰다. 사무엘의 조기 부상으로 발로텔리를 투입시킨 건 변수였다. 발로텔리, 이종호, 서명원까지 퍼즐을 맞춰가며 훈련했던 부분이다. 이제 전방에서 해결하고 승리를 가져오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나와 선수 모두 힘들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 프로를 결과다. 심리적인 부담도 잘 극복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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