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 돌아온 안산 까뇨뚜의 '원샷원킬'
입력 : 2021.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산]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까뇨뚜가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날갯짓을 펼쳤다.

안산 그리너스는 19일 오후 4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30라운드에서 충남아산FC에 1-0 신승을 거뒀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터진 까뇨뚜의 선제골이 결승골이 됐다.

안산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충남아산전 승리가 필요했다. 지난 9경기 무승의 책임을 지고 갑작스럽게 김길식 감독이 사퇴하면서 민동성 감독 대행이 급하게 지휘봉을 잡는 등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밑바닥까지 추락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승점 3점이 어느 때보다 간절했다.

민동성 감독 대행은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를 선수들에게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경기에 앞서 감독님이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줬던 것에 대한 영상을 선수들과 서로 공유했다. 감독님의 유산들로 마음껏 펼칠 것이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물론 우려도 있었다. 워낙 갑작스러웠던 만큼 민동성 감독 대행도 좀처럼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민동성 감독 대행이 “준비할 틈도 없었다. 사실 감당이 안 되더라”라며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안산 선수들과 민동성 감독 대행은 하나로 뭉쳤다. 그리고 그 중심엔 까뇨뚜가 있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까뇨뚜가 충남아산이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한 틈을 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충남아산 골망을 흔들었다. 박한근 골키퍼가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이날 까뇨뚜는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며 충남아산 수비진을 헤집었다.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창출하며 가장 돋보였다. 까뇨뚜의 부지런한 움직임 덕분에 안산 공격은 계속 날카로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안산은 까뇨뚜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키며 10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했다. 감독 사퇴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따낸 값진 승리였다.

사실 까뇨뚜는 지난 3월 6일 2라운드 FC안양전 이후 발가락 골절로 인한 수술로 장기간 팀 전력에서 이탈해있었다. 거의 4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재활에 매진했고 7월 24일 김천 상무전에서야 교체로 출전하며 복귀전을 치를 수 있었다.

오랫동안 경기를 뛰지 못한 탓에 까뇨뚜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다. 하지만 까뇨뚜는 충남아산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화려한 복귀를 '원샷원킬'로 알렸다. 까뇨뚜의 골엔 팀 부진의 설움을 날려버리는 것과 동시에 사퇴한 김길식 감독을 향한 미안함과 감사함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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