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기자회견] 김기동 감독, “일본 팬들이 우리 팬들이라 생각”
입력 : 2021.09.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포항 스틸러스가 7년 만에 아시아 무대 8강에 올랐다.

포항은 15일 오후 6시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단판서 전반 25분 터진 이승모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014년 이후 7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한 골 승부였지만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우리도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었고, 상대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원정이 홈보다 확실히 힘들다. 특히 오늘 상대 팀 팬들이 와서 응원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지만, 경기에 나가기 전 선수들한테 우리 팬이라고 생각하자고 얘기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포항은 경기 초반 상대의 거센 압박을 잘 이겨냈다. 이후 상대 측면을 공략했다.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이승모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앞서 갔다. 상대가 라인을 올리며 동점을 노렸다. 후반 들어 포지션 변화와 교체를 통해 맹공을 퍼부었지만, 포항은 두터운 수비벽을 형성하며 90분까지 잘 버텼다.

김기동 감독은 “초반 상대 압박에 선수들이 조금 당황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가 준비한대로 잘 풀어가 득점했다. 후반에 세레소가 사이드 쪽에 변화를 줬다. 지고 있기 때문에 많이 올라올 것이라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상대 선수 마크를 당부했다. 공격적으로 나오면 뒷공간이 노출되는 약점을 이용해 팔라시오스나 강상우 같은 빠른 선수가 여러 차례 공격을 시도했던 게 잘 됐다”면서, “오늘 경기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발전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K리그가 계속되는데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승리 주역인 이승모는 “오늘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정신력이었다. 선수들이 간절하게 뛰었던 게 컸다. 개인적으로 공격수인데 리그에서 골이 없어 감독님,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마음의 짐을 조금 덜었다”고 웃었다.

사진=포항스틸러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