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주장의 품격’ 박진섭, 머리 부상에도 계속된 공중볼 경합
입력 : 2021.06.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허윤수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의 캡틴 박진섭이 승리에 목마른 팀을 위해 투혼을 보여줬다.

대전은 19일 오후 6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7라운드 안산그리너스와의 안방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2연패를 끊어낸 대전(승점 25점)은 선두 김천상무(27점)에 승점 2점 뒤진 4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둔 대전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2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선두 경쟁을 펼쳤지만 FC안양과 충남아산FC에 연거푸 패하며 기세가 꺾였다. 이민성 감독이 가장 기피했던 연패였다.

여기에 2020 도쿄 올림픽 예비 명단에 든 주전 수문장 김동준과 수비수 이지솔이 백신 접종 후유증으로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갈 길은 바쁜데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려운 상황 속 왼쪽 팔뚝에 주장 완장을 찬 박진섭의 책임감은 더 강해졌다. 연패 탈출을 위해 몸을 던졌다.

박진섭은 이날도 대전 중원을 지키며 공수를 조율했다. 강한 제공권을 바탕으로 상대와 싸웠고 대전 페널티박스 앞에 버티며 안산의 전진을 막아섰다. 그러다가도 어느샌가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 패스를 뿌리고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던 전반 막바지, 박진섭이 쓰러졌다. 안산의 공격을 막으려 머리를 들이밀었다가 상대 발에 부딪혔다. 이전 상황에서 안산이 골대를 때리는 등 공세가 거셌기에 나온 필사적인 몸부림이었다.

주심과 선수들이 급히 의료진을 호출했다. 상처 부위를 만지던 박진섭의 손이 붉어졌다. 박진섭은 전반을 채 마치지 못하고 먼저 라커룸으로 향했다.

후반전 시작을 위해 선수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박진섭도 있었다. 달라진 건 그의 머리를 감싼 의료용 드레싱뿐이었다.

부상 이전과 똑같이 중원을 누볐고 공수를 조율했다. 공을 따내기 위한 헤더 경합도 주저하지 않았다.

비록 승점 3점이라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박진섭의 투혼은 박수받을 만 했다. 높은 곳을 바라보는 대전이 쓰러지지 않는 이유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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