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창단 선언한 날, 서울E는 서울 더비의 주인공 됐다
입력 : 2021.04.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김성진 기자= 드디어 성사된 ‘서울 더비’의 승자는 서울 이랜드였다. 특히 구단 창단을 선언했던 날에 첫 서울 더비에 승리했기에 그 의미는 남달랐다.

서울 이랜드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로 FA컵 3라운드를 치렀다. 2014년 창단해서 2015년부터 K리그에 참가한 서울 이랜드로서는 7시즌 만에 처음으로 FC서울을 만났다.

이를 남다르게 바라본 이가 있었다. 서울 이랜드의 창단을 진행하고 구단의 첫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박상균 전 대표이사였다. 박 대표이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연의 일치인지 7년 전 오늘 2014년 4월 14일 축구단 창단 기자 회견이 있는 날이었다”면서 7년 전 일을 떠올렸다. 그리고 “꼭 반드시 승격해서 정규리그 서울 더비를 기도한다”고 적었다.

그만큼 이날은 서울 이랜드에 남다른 날이었다. 경기 전 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은 “팬들 앞에서 이런 스토리와 축구 발전을 위해서 내가 한 축으로 자리에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오늘 시발점으로 많은 이야기가 생기면 좋겠고 90분 동안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며 서울 더비의 스토리를 하나씩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그 말은 현실이 됐다. 서울 이랜드는 예상과 달리 FC서울을 몰아붙였다. FC서울은 주전 선수 다수가 빠진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는데, 그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지 못했다. 홈 이점도 살리지 못했다. 양팀은 접전을 벌였고 후반 40분 서울 이랜드 레안드로가 결승골을 뽑아냈다. 서울 이랜드는 FC서울에 1-0으로 승리했다.

FC서울 입장에서는 26년 만의 서울 더비였다. FC서울의 전신 LG치타스는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유공 코끼리(현 제주 유나이티드), 일화 천마(현 성남FC)와 함께 공동으로 서울을 연고로 삼았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으로 1996년 서울 연고를 떠난 뒤 2004년에 다시 서울을 연고지로 삼았다.

FC서울로서는 26년 만의 서울 더비였다. 서울 이랜드에는 첫 서울 더비였다. 또한 서울 더비 역사를 만들어갈 두 팀의 첫 만남이었다. 그리고 최후에 웃은 이는 서울 이랜드였다. 서울 이랜드는 서울 더비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며 서울 더비의 주인공이 됐다. FC서울로서는 자존심에 금이 갈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정정용 감독은 “이번이 전초전이라 본다. 내년에 동등한 입장에서 멋있게 홈 앤드 어웨이로 하겠다. 우리도 잠실에서 할 날일 기다린다. 동등한 입장에서 서울 더비를 하고 싶다”며 승격을 이뤄내 내년 시즌에는 K리그1에서 다시 FC서울을 상대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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