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커스] 'NO 플라스틱 세리머니' 제주 극장승, 세상을 움직이는 후속편이 기다린다
입력 : 2021.04.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NO 플라스틱 세리머니'가 주는 울림의 메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주는 11일(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 홈 경기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서 제주는 전반 12분 최정원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3분 장호익의 자책골과 후반 41분 주민규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말그대로 예측불가의 극장승이었기에 팬들의 감동은 더욱 컸다. 제주도 여러가지 소득을 한꺼번에 얻으며 승점 3점 이상의 가치를 챙겼다. 지난달 9일 포항과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이후 이어진 5경기 연속 무승의 늪(4무 1패)에서 탈출하는 동시에 남기일 감독에게 K리그 통산 11번째 감독 개인 통산 100승이라는 금자탑까지 선사했다.

이날의 울림은 비단 승리에만 한정돼 있지 않았다. 제주도의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과 친환경 제품 사용 문화 장려를 위한 'NO플라스틱' 캠페인이 주황색 함성과 맞물려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기 때문. 'NO플라스틱' 캠페인 활동은 제주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함께 추진한다. 지속 가능한 환경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 친환경 제품 사용을 권장하는 켐페인이다. 특히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최초로 지자체, 공공기관, 스포츠 구단이 연계하여 지역 상생과 SV(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킨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제주는 지난해 10월 8일 제주도내 늘어나는 플라스틱 문제 해결과 친환경 제품 사용 문화 장려를 목적으로 제주특별자치도, JDC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11일에는 사업의 활성화와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NO플라스틱 서포터즈' 발족식을 가졌다. ‘NO플라스틱 서포터즈’를 통해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닌 'NO플라스틱' 캠페인이 제주도 사회 전반으로 전파 및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수원전에서 진행한 'NO 플라스틱' 제주를 위한 는 '노플라스틱' 캠페인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동력이 됐다.



먼저 도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각적 홍보로 '노플라스틱' 캠페인의 취지 전달과 정보 전달 향상을 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기 당일 하프타임에 #NO플라스틱 #댄스 이벤트를 열었다. NO 플라스틱 댄스는 플라스틱 사용을 없애고 부득이 사용할 경우 재활용을 통해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이자는 내용(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떼고 찌그러트린다)을 담았다. 경기 전 전광판에 송출된 NO 플라스틱 댄스 배우기 영상에는 제주 선수단 전원이 참여했고, 정우재와 제르소가 특별 댄스 강사로 나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제주는 하프타임에 NO 플라스틱 댄스를 춘 팬들을 대상으로 사인볼을 증정했다.

NO 플라스틱 댄스는 이날 경기의 피날레까지 장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제주 선수들은 이날 경기서 득점 성공시 NO 플라스틱 댄스를 세리머니로 활용하기로 했다. 후반 33분 장호익의 자책골로 제대로된 타이밍(?)을 잡지 못했던 제주는 후반 41분 주민규의 짜릿한 역전골이 터지자 그제서야 미소를 지었다. 역전골의 주인공 주민규는 득점 후 조성준, 류승우, 김경재와 함께 NO 플라스틱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주민규는 "웬만한 드라마도 이렇게 못만든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서 더욱 기쁘다. 더 나아가 제주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제주도의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어서 뜻깊은 순간"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NO 플라스틱 댄스 세리머니로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주 극장승. 이제 세상을 움직이는 후속편이 제주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제주는 제주도민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제주유나이티드'와 함께하는 ‘NO 플라스틱 서포터즈’를 모집했다. NO 플라스틱 서포터즈는 Play For Our Stadium(경기장 내 : 쓰레기 환경 정화 활동 참여 시 자원봉사 인증, 경기 관람 누적에 따른 기념품 제공)와 Play For Our Jeju(경기장 외 : 환경정화/캠페인 교육 참여 시 기념품 및 자원봉사 인증, 유관기관 연계 프로그램 개발 및 진행) 등 향후 활동을 펼치게 된다.

특히 제주는 올 시즌 제주월드컵경기장 안팎에서 쓰레기 환경 정화 활동을 통해 수집된 폐 페트병 재생 폴리에스테르 원사로 만든 친환경 유니폼을 제작해 K리그1 공식경기에 착용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클린 하우스 도우미를 위한 친환경 소재로 만든 조끼 보급 ▲환경 관련 공연 및 미술대회 개최 ▲유소년을 위한 인식 제고 교육 등 다양한 특별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유나이드 한중길 대표이사는 "'노플라스틱 서포터즈' 캠페인이 지역사회 전역으로 확산되면 스포츠라는 순수한 매개체를 활용한 성공적인 SV 활동의 모범적인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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