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무 6패' 안산, 10번 도전 끝에 마침내 홈 첫 승리 환호
입력 : 2020.09.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산] 조용운 기자= '오늘은 이겨야 할 텐데…'

K리그2 안산 그리너스 관계자들이 어느 때보다 승리를 기다렸다. 흐름을 바꿔야 할 시점이기도 하고, '트리플 A'로 불리던 하위권의 FC안양, 충남아산이 달아나면서 자칫 안산의 꼴찌가 굳어질 수 있던 위기였다.

간절함이 통해서일까. 안산이 마침내 홈 첫 승리와 함께 최하위 탈출에 발판이 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안산은 13일 홈구장인 와스타디움서 열린 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2 2020 19라운드에서 후반 10분 터진 이준희의 선제골을 잘 지켜 승리를 거뒀다.

무려 10번의 시도 끝에 거둔 홈 첫 승리다. 안산은 어느덧 리그가 종반을 향해가는 시점까지 홈에서 승리가 없었다. 지난 9번의 홈 경기 성적은 3무 6패. 오히려 원정에서 3승(2무4패)을 거두면서 집을 떠나야 더 공격적이고 날카로워지던 안산이었다. 김길식 감독도 길어지는 홈 무승에 "우리는 오히려 원정에서 더 잘한다"라고 선수들을 다독일 정도였다.

안산이 홈 첫 승의 문턱을 넘지 못한 건 화력 부족이 컸다. 안산이 홈에서 골을 기록한 건 지난 6월 아산전(1-1)이 마지막이다. 이후 홈 5경기를 내리 무득점으로 마치면서 승점을 잃었다. 득점이 필요한 안산은 이날 김경준에게 모처럼 선발 기회를 줬고 흐름이 좋은 최건주, 핵심 카드로 떠오른 까뇨뚜가 최전방을 구축했다.

안산은 정신무장을 단단히 한 것처럼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에만 4차례의 슈팅 시도는 그동안 안산이 보여준 경기 내용과 달랐다. 비록 최건주의 전반 2분 단독 기회가 골키퍼에게 막힌 뒤 크로스바를 맞추면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계속해서 까뇨뚜의 패스를 활용해 기회를 만들었다.

마무리를 하지 못하던 안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펠리팡을 투입하며 칼을 빼들었다. 피지컬이 좋은 펠리팡이 안양 수비를 압박하고 동료와 연계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자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안산은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서 이인재, 펠리팡을 거친 볼을 이준희가 골로 연결해 승기를 잡았다.

이제 남은 건 지키는 것 뿐. 안산은 안양 수비수 김동수의 경고누적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잡으며 한결 편하게 임했다. 안양이 만회골을 위해 올라올수록 안산도 역습 기회가 늘어났다. 최건주, 펠리팡, 까뇨뚜가 넓은 뒷공간을 자주 활용해 추가골 기회도 자주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친 안산은 10수 끝에 홈 승리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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