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눈물 글썽인’ 박진섭, “선수들 볼 때마다 짠해”
입력 : 2020.08.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채태근 기자= 기자회견장에 앉은 박진섭 광주FC 감독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광주는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에서 인천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1위에 처져있던 광주는 성남을 다득점으로 제치고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루하루 힘들었다”고 말문을 연 박진섭 감독은 한참을 고개를 숙여 말을 잇지 못했다. 힘겹게 평정을 찾은 박 감독은 “시민구단의 한계 상 어쩔 수 없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선수들과 서로 믿고 한 팀이 되어 싸우고 싶었다. 그게 잘 되지 않아서 어려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서 승리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눈물의 이유에 대해 “선수들보면 항상 짠하다. 선수들은 항상 노력하고 있는데 그만큼 성적은 안 나오고 있다 보니 선수들의 노력이 잘 보이지 않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생각들이 솔직히 정말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1부 리그에서 경쟁하며 힘든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계라고 느낀 건 어느 정도 있다. 선수도 마찬가지고 구단도 저희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라며 “예산적인 문제도 있고 선수 풀 문제도 있다. 여러 가지 잘 맞아 들어가야 하는데 열악하다보니 더 좋은 환경과 더 좋은 걸 해주지 못하는 한계가 경기력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내가 부족한 부분도 있다. 그래서 K리그1에서 힘들게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멀티골을 터뜨린 엄원상에 대해서는 “연령별 대표도 잘하고 있고 팀에서도 필요한 자원으로서 제 몫을 잘해주는 선수다. 요 근래 몇 경기 위축 컨디션 안 좋았는데 면담해서 ‘잘할 수 있다’ 해줬고 오늘 활약으로 이어진 것 같다. 자신감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는 오는 8일 포항과 만난다. 박 감독은 “다른 팀 제쳐두고 포항은 꼭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고 이기고 싶은 팀이다. 쉽지 않지만 부딪혀보고 도전해보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