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시련 견뎌낸 주민규, “주니오에게 많이 배웠다”
입력 : 2020.06.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산] 허윤수 기자= 가장 아름다운 꽃은 외형이 예쁜 꽃이 아니다. 향이 좋은 꽃도 아니다. 시련을 딛고 봉오리를 피운 꽃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민규(30, 제주유나이티드)는 아름다운 꽃이다.

주민규는 31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5라운드 안산그리너스FC와의 경기에서 시즌 4호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주민규는 0-0으로 맞선 전반 27분 박원재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시즌 4호골이자 2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특히 올 시즌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며 ‘주민규 선발=골’이라는 기분 좋은 공식을 이어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민규는 중대한 선택을 내렸다. K리그1 준우승팀 울산현대에서 K리그2로 강등된 제주 유니폼을 택했다. 더 많은 경기 출장을 원했던 주민규와 승격을 목표로 잡은 제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주민규는 2017년 상주상무 소속으로 K리그1 17골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도 전역 전까지 11골을 쏟아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9년 부푼 꿈을 안고 입성한 울산에서 그는 시련을 겪었다. 주니오라는 특급 골잡이의 존재였다. 주민규는 제한된 기회 속에서 5골 5도움을 기록했지만 19골의 주니오를 끌어내릴 순 없었다.

결국 그는 1부리그 정상권 팀에서 2부리그행을 택했다. 제주가 승격할 수 있다는 믿음도 바탕이 됐다. 그리고 5경기 4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계획을 실현하고 있다.

주민규는 ‘선발 출전=득점’ 공식에 대해 “딱히 신경 쓰진 않는다. 공격수라면 매 경기 득점에 대한 욕심과 자신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라며 응당 보여줘야 하는 능력이라 말했다.

이어 “내가 골을 넣어야 팀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에서 경쟁했던 주니오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울산에서 출전 시간이 적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주니오라는 좋은 공격수가 있었다”라며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민규는 “주니오와 함께하며 많이 배웠다. 결정이 쉽진 않았지만, 출전 시간을 위해 제주에 왔다. 감독님께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그 방법은 역시 득점이다. 또 제주 생활도 만족스럽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초반 부진을 딛고 2연승 상승세를 탄 원동력으론 코치진의 배려를 꼽았다. “일단 연패하며 분위기가 좋진 않을 거로 생각했다. ‘안 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감독님을 포함한 코치진이 훈련, 식사 등 모든 스케줄을 편하게 해줬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주민규는 자신의 목표를 전했다. 팀 승격을 전제했다. 그는 “공격수기 때문에 두 자릿수 골을 목표한다. 그러면 팀 승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