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선수단 향한 '덕장' 박동혁 감독의 메시지, ''우린 신생팀, 패기 보여주자''
입력 : 2020.06.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산] 곽힘찬 기자= 충남아산FC를 지휘하고 있는 박동혁 감독이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아산은 31일 오후 6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5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FC에 0-1로 패배했다. 아산 입장에서는 첫 승리를 따낼 수 있었던 기회였지만 전반 2분 만에 레안드로에게 PK 실점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그 어느 때보다 아쉬웠던 경기였기에 선수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박동혁 감독은 선수들을 질책하지 않았다. 오히려 “매번 인터뷰 때마다 얘기하지만 첫 승리를 따내면 분명히 경기력이 좋아질 것이다.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라며 칭찬했다.

박동혁 감독은 K리그의 대표적인 ‘덕장’으로 꼽힌다. 지난 2018년 박동혁 감독은 조제 모리뉴 감독을 닮고 싶다면서 선수들을 아끼고 소통하는 감독이 되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22세 이하(U-22) 선수들이 많은 아산에 가장 적합한 감독일 수밖에 없다.

올 시즌부터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한 신생팀인 아산은 기존의 박세직, 박민서 등 핵심 선수들을 지켰고 유망한 공격수인 김찬을 비롯해 무야키치, 헬퀴스트 등 외인들을 데려오면서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다른 팀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신생팀만 가질 수 있는 무기가 있다. 바로 패기다. 박동혁 감독은 이를 선수들에게 계속 강조했다.

젊은 선수단은 위기 극복 능력이 떨어지지만 조금만 경험을 쌓는다면 충분히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다. 박동혁 감독 역시 이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당장 성적이 좋지 않지만 미래를 바라보고 팀을 이끌고 있다.

이번 이랜드전이 끝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는 아산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기에 패배의 아픔이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박동혁 감독도 선수들이 좌절하는 모습을 지켜봤을 것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질 것을 염려했던 박동혁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 막바지 선수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던졌다. “점유율, 빌드업 플레이는 우리가 더 좋았고 선수들의 투지도 칭찬받을 만했다. 우린 신생팀이다. 선수들 모두 자신감 있고 젊은 패기로 신생팀답게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박동혁 감독의 말 속에는 패배에도 기죽지 말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목표는 K리그1 승격 플레이오프로 비교적 높게 잡긴 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의미였다. 좋지 않은 성적이 계속 이어지면 팀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날 위험이 있지만 ‘덕장’ 박동혁 감독은 앞장서서 선수들을 뭉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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