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의 '즐라탄' 무야키치, ''팀 최초 외인 선수? 부담보다 영광''
입력 : 2020.03.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지난 시즌까지 아산무궁화라는 팀명을 사용했던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하 충남아산)은 2020년을 기점으로 시민 구단으로 재탄생했다. 그와 동시에 구단 최초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주인공은 오스트리아 출신 아민 무야키치. 오스트리아 연령별 대표팀(U-16, U-20)의 부름을 받았고 오스트리아 리그인 라피드 빈에서 데뷔해 그리스 아트로미토스와 벨기에의 롬멜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다.

충남아산의 최초의 외국인 선수가 된 무야키치의 기분은 어떨까.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인해 직접 구단을 방문하지 못한 <스포탈코리아>는 서면을 통해 무야키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무야키치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가 격리 중이었다. 지루할 법했다. 하지만 무야키치는 나름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지루하기보단 아무래도 현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하다는 걸 알기에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그래서 컨디션을 100%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2월부터 나와 함께 지내고 있어 많은 힘이 되어 준다”라고 언급했다.

처음으로 유럽을 떠나 K리그로 온 만큼 한국어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국내 동료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 팬들과 더 빨리 가까워지기 위해선 한국어 공부가 필수라는 게 무야키치의 생각이다. 그는 “여자친구와 같이 요리를 하고 틈틈이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최근엔 넷플릭스를 통해 ‘이태원 클라쓰’를 정주행하고 있다. ‘박새로이’는 정말 멋있더라”라며 이미 한국 생활에 적응을 마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무야키치는 집에서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하루빨리 K리그 개막을 고대하고 있었다. “나를 포함한 선수단, 감독님 및 코칭 스태프, 구단 직원분들도 모두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빨리 충남아산의 멋진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몸이 근질근질하다. 너무 설레고 기대가 된다”라고 밝혔다.



무야키치는 자신감이 넘쳤다. 충남아산 최초의 외국인 선수라는 사실은 부담보다 영광으로 다가왔다. 그는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 오히려 영광스럽다. 축구는 전 세계 어느 곳이든지 똑같다. 한 팀의 일원으로서 올 시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사실 무야키치는 언뜻 보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을 닮았다. 머리 스타일과 다부진 체격은 즐라탄을 연상케 한다. 이 말을 꺼내자 “매우 기쁜 칭찬이다. 장난삼아 말하자면 즐라탄의 ‘훌륭한’ 코보단 내 코가 더 낫다”라고 농담을 던진 무야키치는 “아마 헤어 스타일이 비슷해서 그렇게 봐주시는 것 같다. 하지만 스타일이 아닌 경기력과 골로 그렇게 불리길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충남아산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팀 재창단을 거쳤기에 아직 100%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박동혁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 전원이 2020시즌을 벼르고 있다. 무야키치는 “우린 매일매일 피와 땀을 흘리고 있다. 솔직히 플레이오프 이상의 성적을 낼 수도 있다고 본다. 반드시 이변을 만들겠다. 개인적인 목표는 최대한 많은 공격포인트를 통해 팀을 돕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유럽에서 활약하다 자신의 커리어 전환점을 위해 과감하게 K리그를 선택한 무야키치는 충남아산 최초의 외국인 선수라는 말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시즌이 얼른 시작됐으면 좋겠다. 충남아산의 즐라탄이 되겠다. 멋진 모습 기대해 달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충남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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