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대상] 죄송한 박주호 ''내년에도 우승 도전하는 것이 임무''
입력 : 2019.1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후유증이 없을 수는 없다."

베테랑 박주호(울산현대)도 쉽사리 마음을 다잡기 힘든 하루였다. 우승 바로 앞에서 산산조각 난 울산의 꿈을 하루빨리 모아 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19 시상식장을 찾은 박주호의 얼굴은 어두웠다. 동행한 김보경과 강민수, 김인성도 잠 한숨 자지 못한 듯 굳은 표정이었다.

박주호는 1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최종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경기였지만 울산은 포항에 1-4로 패했고 같은 시간 전북 현대가 강원FC를 1-0으로 잡으면서 트로피를 넘겨줘야 했다.

전날 경기에 대해 묻자 박주호는 "최선을 다했지만 우승에 실패해 마음이 아프다. 결과를 인정해야 하는데 꿈인 것 같기도 했다"며 "심적으로 많이 힘들다. 선수들을 지원한 스태프들, 14년 만의 정상 복귀를 기대하신 팬들 모두 마지막에 끝을 잘 찍길 바라셨을텐데 이뤄지지 않아 아프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믿기지 않는 패배였기에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듯하다. 박주호는 "누구 한 명의 잘못이 아니라 모두 잘못한 것이라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더 후유증이 있을 것이다. 극복하는 길 밖에 없다"며 "그래도 지켜보는 사람들이 더 가슴을 졸이는 법이다. 팬들이 어제 다 비를 맞고 서 계시던데 기대감도 컸고 상실감도 크실 것"이라고 죄송한 마음을 표했다.

울산은 지난해에도 FA컵 우승을 결승서 놓쳤다. 2년 연속 마지막에 눈물을 흘린 징크스에 박주호는 "결과론"이라며 "결과가 그렇게 나오니 그런 말을 듣는 것 같다"라고 짧게 말했다.

계속 우승에 도전해야 사라질 비판이다. 그는 "다시 도전하는 것이 임무다. 내년에도 우리가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으면 좋겠다. 1년이 걸릴지 몇년이 걸릴지 모를 일이지만 이겨내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팬들의 상처가 치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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