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4년 빚은 도자기’ 벤투호, 거함 우루과이 혼쭐냈다
입력 : 2022.1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카타르(알라얀)] 이현민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두 대회 연속 거함 격침에 실패했지만, 잘 싸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주고하고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쉼 없이 괴롭혔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2-0으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 역대 최장수 대표팀 감독인 벤투 감독은 확고한 빌드업 축구 철학과 선수 기용 방식을 고수해왔다. 4년 뒤 카타르 월드컵에서 어느 정도 통했다. 우루과이를 혼쭐낼 정도로 단단했다.

예상과 달리 한국은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6분 김영권의 반대 전환 패스를 받은 나상호가 상대 골라인을 깊게 파고들어 번뜩이는 드리블로 위협을 가했다. 우루과이는 긴 볼을 때려 넣는 킥 앤 러시로 한국 배후를 공략했다. 한국은 흔들리지 않고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 김승규의 선방이 더해지며 몇 차례 위기를 넘겼다.

기회도 있었다. 전반 33분 김문환이 상대 박스 안에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황의조가 자유로운 상황에서 문전 슈팅했지만, 볼이 골대를 넘겼다. 43분 우루과이 코너킥에서 베테랑 고딘의 헤딩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아찔한 상황과 마주했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5분 우루과이 아크에서 리턴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침투해 한 템포 죽인 뒤 돌파를 시도했지만, 태클에 걸려 슈팅하지 못했다. 17분 김민재가 미끄러지며 상대에 좋은 기회를 헌납했으나 김영권이 끝까지 따라붙었고 김승규가 크로스를 잘 차단했다. 29분 조규성과 손준호, 30분에는 이강인을 교체 투입해 변화를 줬다. 교체로 들어온 조규성이 회심의 왼발 슈팅을 때렸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후반 44분 손흥민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대 옆으로 지나갔다. 추가시간 7분. 계속 몰아쳤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무승부가 아쉬울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한국의 경기가 열리기 전 아시아 축구가 광풍을 일으켰다. 22일 사우디아라비아가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 23일에는 일본이 4년 전 한국에 쓴 맛을 봤던 독일을 2-1로 제압했다. 한국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부담될 법했는데, 선수들이 잘 싸웠다. 기적은 없었다. 그러나 값진 승점 1점을 안으며 희망을 이어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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