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일이 찾던 “영웅”, 바로 김주공이었다… 3달 만에 득점→3G 무승 탈출
입력 : 2022.08.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김희웅 기자= 난세의 영웅은 김주공(제주유나이티드)이었다. 3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제주는 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김주공의 결승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제주(승점 37)는 3위 포항스틸러스(승점 40)과 격차를 좁혔다.

사실 제주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앞선 3경기에서 1무 2패를 거두며 무승의 늪에 빠졌다. 그도 그럴 것이 제주는 더운 날씨 속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타팀도 조건은 같지만, 제주는 팀 특성상 원정 이동 거리가 길다. 선수단 회복에만 힘써도 시간이 모자랐다.

경기 전 만난 남기일 제주 감독은 근심이 가득했다. 그는 “뒤로 물러나도 체력적인 부담이 있고 앞에 있어도 부담이 있다. 우리도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며 “원정경기이긴 하지만 다 같이 압박하고 어느 지역에서는 수비 하면서 경기 운영을 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팀이 어려울 때는 역시 분위기를 바꿔줄 선수가 필요하다. 남 감독은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갈 선수가 나오길 바란다. (서울 원정에) 좋은 기억이 있는데, 이를 살리겠다. 어려운 상황에 영웅이 나타나야 한다”며 바람을 전했다.

연이은 일정에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던 탓일까. 제주는 전반 내내 서울에 기를 펴지 못했다. 서울이 주도권을 쥐었고, 거듭 맹공을 퍼부었다. 제주는 좀체 활로를 찾지 못했다. 전반에만 2차례 골대를 때리는 슈팅을 내주는 등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에 터진 ‘한 방’이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꿨다. 제주는 후반 5분 교체로 들어온 주민규, 제르소, 김주공의 환상적인 합작이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주민규가 찌른 볼을 제르소가 측면에서 쥔 후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주공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남 감독이 그토록 찾던 영웅은 바로 김주공이었다.

답답했던 혈을 뚫으니 술술 풀렸다. 제주는 후반 22분 제르소가 박스 안에서 감아 찬 슈팅이 골망 구석을 가르며 승기를 굳혔다.

단연 김주공의 공이 컸다. 제주는 서울전을 마친 후 꿀맛 같은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또한 홈 3연전을 앞두고 기세를 가져오면서 그간 고민을 털었다.

김주공에게도 뜻깊은 득점이었다. 김주공은 지난 5월 15일 열린 수원FC전에서 골 맛을 본 후 침묵했다. 약 3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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