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아웃 3실점 강판...너무나 가혹했던 19세 신인 사이드암의 데뷔전
입력 : 2023.04.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9세 신인 선수가 등판하기엔 가혹한 환경이었다.

LG 트윈스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6-11로 패배했다. kt wiz 선발투수 벤자민에게 5이닝 퍼펙트 포함 6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틀어막힌 것도 컸지만, LG 염경엽 감독의 투수 교체도 아쉬웠다.

LG 선발투수 켈리는 경기 시작부터 고전했다. 1회 말 켈리는 조용호 강백호 알포드에게 3연타석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3회 말에도 강백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6회 말 알포드에게 피홈런, 박병호와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1사 2, 3루 위기에 대량 실점 위기에 몰린 켈리.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신인 사이드암 박명근의 투입이었다.

박명근은 2023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7순위에 뽑힌 고속 사이드암 투수다. 박명근은 시범경기에서 3경기 8.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16으로 호투해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1사 2, 3루란 가혹한 환경에서 데뷔전을 치른 박명근. 긴장한 탓인지 첫 타자 김민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대타 김준태에게 2타점 적시타, 김상수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 결국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진해수가 박명근의 책임 주자를 불러들이며 박명근은 데뷔전 0이닝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보통 신인 선수는 승패와 무관한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박명근은 선두타자부터 버거웠다. 일반적으로 우완 사이드암 투수는 좌타자에게 투구폼이 읽혀 약하기 마련이다. 현존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조차 좌타자 상대론 애를 먹는다. 박명근은 1사 2, 3루 위기 상황도 모자라 선두타자로 좌타자 김민혁을 만났다. 볼넷 이후 역시 대타 김준태를 만나 피안타를 내줬다.

결과론이지만 염경엽 감독의 박명근 카드는 실패했다. LG는 6회 말에만 8점을 헌납하며 사실상 경기를 내줬다.

승리하면 조금 배울 수 있지만 패배하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MLB의 전설적인 우완 투수 크리스티 매튜슨이 남긴 말이다. 박명근은 이번 패배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그의 다음 등판을 지켜보자.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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