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완전 왕따, 지옥 같다”…극단선택 전 울먹인 어린이집 교사
입력 : 2023.03.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늘 완전 왕따, 지옥 같다”…극단선택 전 울먹인 어린이집 교사

충남 계룡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해당 교사가 생전 “왕따를 당했다”고 말하는 통화녹음이 공개됐다.

15일 JTBC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어린이집 교사 고(故) 유지영씨의 남편은 아내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남편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유씨가 지인들과 나눈 통화에서 괴로움을 호소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유씨는 "오늘 완전 왕따당했다. 내가 하는 일은 당연한 일인 거고, 왜 너는 나를 이 일을 시켜. 그러니까 제가 미운털이 박힌 것 같다"고 울먹였다.

또 "8시 반 출근이면 8시 25분까지 차에 있다가 간다. 들어가는 게 지옥 같아서", "내가 왜 이렇게 됐지. 나는 열심히 살았고. 그냥 난 열심이 일했고. 그냥 했는데 왜 나를 싫어하지" 등의 말을 남겼다.

남편은 "(아내가)아이들을 너무 좋아했고. 지금도 아내의 핸드폰에 남아있는 사진들을 보면 저희 아이들 사진보다 어린이집 아이들 사진이 훨씬 더 많다"고 밝혔다.

유족은 유씨가 능력을 인정받아 주임을 맡게 되면서 괴롭힘이 더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상급자에게 고통을 호소했지만 바뀐 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는 사이 일부 교사들은 유씨가 자신들을 괴롭혔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어린이집 측은 유족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선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고, 직장 내 따돌림이나 집단 괴롭힘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어린이집 상위기관인 충남도청 사회서비스원은 외부 공인노무사를 선임해 공식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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