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에서 감독 부재 큰 흥국생명, 김연경-옐레나만으로 한계점
입력 : 2023.01.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한재현 기자= 선수 기용 및 전술 개입으로 감독 경질한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한계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드러났다.

흥국생명은 11일 오후 7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2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8-30, 20-25, 25-16, 25-21, 11-15)으로 패했다. 이날 승리 시 선두 현대건설(승점 54점)에 1점까지 추격 가능할 수 있었지만, 5점으로 벌어졌다.

이에 앞서 흥국생명은 권순찬 전 감독을 구단과 방향성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경질했다. 그러나 차후 구단의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 관련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은 커졌다.

이 파장은 거셌다. 흥국생명은 배구팬들의 비난을 받았고, 이영수 수석코치마저 사퇴했다. 김기중 전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그는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지자 제의를 최종적으로 거절했다.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직을 맡았다. 그는 남은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함께 현대건설전을 준비했다.

확실히 한계가 있었다. 흥국생명은 1,2 세트 초반 크게 앞서고도 현대건설 추격을 쉽게 허용해 무너졌다. 정상적인 코칭스태프 구성과 경험이 있는 감독이 있었다면, 적절히 끊어가며 경기를 주도했을 것이다. 5세트도 11점대까지 팽팽하다 이후 무너지면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감독 경질 사태로 인해 분위기마저 좋을 수 없었다. 적으로 상대했던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도 “분위기 자체가 잘 잡히지 않을 것 같다. 이로 인해 좋은 경기 하기 힘들 것이다”라고 할 정도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라는 확실한 전위 에이스들이 있었다. 이는 상대팀이 두려워할 정도이지만, 선수를 잘 운영하고 활용하는 감독의 역할까지 더해야 빛이 난다. 옐레나가 31득점, 김연경이 24득점을 했음에도 팀은 패했기에 아쉬움은 더 클 만 하다.

최근 사태를 두고 흥국생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다시 팀을 정상화 하려면 새로운 감독 선임은 필수다. 그러나 구단 내외부적으로 신뢰를 많이 잃은 상황이라 쉽지 않다.

다시 우승 경쟁에 제대로 가세하려면 어떤 방법으로든 빠른 감독 선임은 필수다. 김연경과 옐레나, 이주아, 김해란 등 정상급 선수들만으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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