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뤼디거, 대놓고 조롱 스탭 추더니...'일본에 제대로 참교육'
입력 : 2022.1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카타르(칼리파)] 이현민 기자=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가 대놓고 조롱의 의미가 담긴 스탭을 밟았다. 하지만 후반전 내리 두 골을 허용하며 제대로 일본에 참교육을 당했다.

독일은 2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1차전 경기에서 일본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독일은 일카이 귄도안이 PK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도안 리츠, 아사노 타쿠마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르헨티나 격파에 이은 연속 두 번째 이변이다.

독일은 아시아 팀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을 만나 0-2 완패를 당했다. 1938년 이후 80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제대로 굴욕을 맛봤던 독일은 이번 일본전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다신 아시아 팀을 상대로 그런 결과를 내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일본은 쉽지 않았다. 전반 초반 독일보다 먼저 골문을 열긴 했다. 다행히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독일은 위기를 넘겼다. 전반 30분 다비트 라움이 얻어낸 PK를 귄도안이 성공시키면서 독일은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좀처럼 추가골을 터뜨리는 데엔 어려움을 겪었다. 곤다 슈이치 골키퍼가 선방쇼를 펼치며 독일의 공격을 계속 막아냈다.



후반전에 돌입하면서 독일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그러다 후반 18분 뤼디거의 조롱이 담긴 스탭이 나왔다. 터치 라인 근처에서 일본 선수와 함께 달리던 뤼디거는 육상 멀리 뛰기 선수가 도움닫기를 하는 스탭을 밟으며 대놓고 일본을 조롱했다.

그러나 이는 뤼디거의 실수였다. 뤼디거가 신경을 긁자 일본은 더욱 살아났다. 후반 30분 독일의 측면을 무너뜨린 일본은 혼전 상황에서 도안 리츠가 독일 골망을 흔들며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후반 38분엔 뤼디거의 조롱을 그대로 받았던 아사노가 롱패스를 받은 뒤 단 한 번의 슈팅으로 마누엘 노이어를 무너뜨렸다.

결국 경기는 일본의 2-1 역전승으로 끝났다. 뤼디거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1-0이라는 위험한 스코어에서 쓸데없이 일본을 조롱했다가 제대로 참교육을 당했다. 이렇게 독일은 4년 전 한국에 이어 일본에 일격을 맞으며 월드컵 무대 아시아 국가 상대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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