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선 사고 여파로 1호선 출근길 혼란…“열차에서 숨 못쉬겠다” 신고까지
입력 : 2022.1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탈선 사고 여파로 1호선 출근길 혼란…“열차에서 숨 못쉬겠다” 신고까지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 여파로 일반열차가 용산역과 영등포역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등 월요일인 7일 아침부터 시민들이 출근길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52분께 용산역에서 익산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제1567열차(경부일반선)가 영등포역 진입도 중 궤도를 이탈(객차 5량, 발전차 1량)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탑승객은 275명은 인근 영등포역으로 대피했고, 3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2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탈선 사고 여파로 갑작스럽게 열차 운행 계획이 변경되면서 월요일 아침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 영등포역에서 만난 홍보희(65)씨는 "ITX를 타고 경산으로 가려고 했는데, 오는 와중에 예약을 확인해보니 운행 중지로 나와 있었다"며 "문자라도 미리 보내줬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대학생 강모(21)씨는 등교를 포기하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는 "용산에서 노량진까지 한 정거장 가는데 25분이나 걸렸다. 이미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노량진역에 내려서 구로까지 이동하려고 했는데, 이미 수업에도 많이 늦어서 집으로 가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서울역 출근길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전광판에는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는 안내가 표시돼 있고, 안내방송으로도 열차 지연과 중지를 계속해서 고지했다. 대합실에는 이 사실을 모르고 열차를 타러 온 시민들이 전광판만 바라보거나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대전으로 향하던 서형인(37)씨는 "지금 강연하러 가야 하는데 시간을 맞추지 못할 것 같아서 미리 연락을 드린 상태다"며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보다는 기다리는 게 빠를 것 같아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역 인근에 거주하는 이용아(20)씨는 "학교 수업 때문에 ITX를 타고 여수에 가야한다"며 "늦을 것 같아서 교수님께 미리 연락을 드렸는데, 일단 열차를 기다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구로역은 신도림역보다도 혼란이 극심했다. 1호선 경인선 급행열차의 구로역∼용산역 구간 운행이 중지돼 완행열차로 갈아타고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구로역에 몰리면서다.

구로역 승강장에 투입된 경찰관들은 곳곳을 뛰어다니며 승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너무 무리해서 타지 말라", "이미 열차 안에서 숨을 못 쉬겠다는 신고가 많이 들어왔다"고 크게 외치거나 호루라기를 불며 혼잡 상황을 통제하기도 했다.

한편 코레일은 이날 오전 9시 출발 예정이던 열차 KTX 15편과 일반열차 10편의 운행을 중단했다. 용산역과 영등포역에는 사고가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KTX와 일반열차가 모두 정차하지 않는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4시 이후에나 복구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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