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혁의 전화 찬스, '골 넣어줄 선수' 콕 집어 적중
입력 : 2022.10.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산] 조용운 기자= "(송)승민이를 오랜 만에 얘기하는 것 같은데요."

K리그2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의 감은 정확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할 때 뽑은 건 송승민이었다.

5월 이후 득점포가 멈춘 송승민이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5일 홈구장인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서울 이랜드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29라운드 순연경기에 나선 송승민은 고작 6분 만에 박동혁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송승민이 그토록 기다리던 해결사로 우뚝 섰다. 송승민은 시즌 초반 충남아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5월 초까지 올린 공격포인트만 2골 3도움에 달했다. 초반 활약을 통해 꾸준히 나선 송승민이지만 37경기를 뛰는 동안 공격포인트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초반 기세를 잇지 못하고 2골 4도움에 멈췄다. 5월3일 안양FC전이 마지막 골이었고 8월부터는 도움조차 올리지 못했다.

송승민이 주춤하면서 충남아산은 득점 2위 유강현에게 크게 의존했다. 유강현이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득점포가 멈춘 지금 충남아산의 순위도 함께 하락했다. 그럴수록 송승민의 활약이 그리웠다.

이제는 터져야 했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를 두고 서울 이랜드와 단두대 매치를 펼치는 만큼 골이 시급했다. 박동혁 감독은 "어려운 경기라서 승민이가 골을 넣어줬으면 한다"라고 기대했다. '송승민의 득점이 터지길 자주 이야기하는 것 같다'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오랜만에 얘기한다"라며 가려움을 긁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박동혁 감독은 "최근에 승민이와 통화를 하긴 했다"며 관심있게 들을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송승민과 메시지를 보내다가 통화 키를 누른 박동혁 감독은 "여러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서 전화를 했다. 믿으니까 끝까지 잘해보자고 말했다"며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라고 응원했다.

그렇게 결정한 송승민 카드는 제대로 들어맞았다. 전반 6분 오른쪽에서 김강국이 올려준 얼리 크로스를 문전에서 정확하게 받은 송승민은 답답함을 털어내듯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길었던 득점 침묵을 깼다. 자신감이 붙은 송승민은 서울 이랜드를 맞아 제공권 싸움에서 곧잘 이겨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송승민의 골이 터지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답게 충남아산은 서울 이랜드를 2-1로 격파하며 5위 경남FC(승점 53)를 2점차로 따라붙었다. 남은 2경기 충남아산의 5위 탈환에 힘이 생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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