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발언 논란…“퇴근하면서 보니 이미 침수 시작”
입력 : 2022.08.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석열 발언 논란…“퇴근하면서 보니 이미 침수 시작”

윤석열 대통령이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 8일 퇴근길에 다른 아파트들의 침수가 시작되는 것을 봤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 대통령은 9일 폭우로 인한 침수로 고립돼 가족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을 방문했다.

해당 빌라 반지하에 거주하던 40대 자매와 10대 여아 1명은 간밤에 중부지방을 덮친 폭우로 고립돼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자매 중 언니는 발달장애가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사고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반지하 창문 앞에 쪼그려 앉은 채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으로부터 관련 상황 보고를 들은 뒤 "지하라도 고지대도 괜찮은데 자체가 저지대이다 보니, 도림천 범람하면 수위가 올라가 직격탄을 맞는구나"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제 엄청났던 것이, 제가 사는 서초동 아파트가 전체적으로 언덕에 있는데도 1층이 침수될 정도니"라며 "내가 퇴근하면서 보니 벌써 다른 아파트들이, 아래쪽 아파트들이 벌써 침수가 시작되더라고"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퇴근길에 다른 아파트 잠기는 걸 보고도 집에 갔다는 건가", "침수가 시작되는 걸 봤으면 차를 돌려야 하는 것 아닌가" 등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윤 대통령의 발언은 기록적 폭우에도 전날 자택에서 근무한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항.

대통령실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어제 오후 9시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실시간 보고받고 지침 및 지시를 내렸다"며 "다시 오늘 새벽 6시부터 보고받고 긴급대책회의 개최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인력이 현장 대처에 매진한 상황"이었며 "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로 이동하면 보고나 의전에 신경쓸 수밖에 없고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집에서 전화로 실시간 보고받고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택 주변이 침수돼 나오지 못한 것 아닌가'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주변에도 침수가 있었지만 대통령이 현장에 나와야겠다고 했다면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라며 "피해가 발생하는데 경호의전을 받으면서 나가는 게 적절치 않다는 것은, 이후에도 어제 상황이라면 똑같은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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