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질 대전… ‘11분 사이 2골’ 슈퍼서브+신입생 데뷔골까지
입력 : 2022.08.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희웅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은 남은 시즌 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 벤치도 강한데, 신입생까지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대전은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31라운드 홈경기에서 3-0으로 대승했다. 4위 대전(승점 47)은 2위 부천FC1995, 3위 FC안양(이상 승점 48)보다 1~2경기 덜 치렀으나 1점 차로 추격 중이다.

이날 대전의 전반은 평소보다 잘 풀리지 않았다. 무승, 무득점 고리를 끊기 위한 부산의 활발한 공세에 조금은 고전했다. 몇 차례 위기도 있었다. 자칫 부산의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신입생’ 헤나토 카이저의 득점으로 리드를 쥐었다.

기세를 쥔 대전은 후반에만 2골을 몰아쳤는데, 교체 요원들의 작품이었다. 후반 14분 마사를 대신해 투입된 김인균, 후반 31분 김민덕 대신 피치를 밟은 공민현이 부산 골문을 열었다.

‘슈퍼 서브’로 활약 중인 김인균은 대전이 아슬아슬한 리드를 쥔 후반 30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연상케 하는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공민현은 정규시간 종료 4분 전, 박스 안에서 골키퍼에게 한 차례 막혔으나 기어이 흐른 볼을 차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야말로 ‘벤치도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선수단 퀄리티는 한 시즌 결과를 좌우한다. 당연히 ‘더블 스쿼드’는 강팀의 조건 중 하나다. 특히 예년보다 더욱 일정이 빡빡한 올 시즌은 더 그렇다. K리그1 승격을 고대하는 대전은 K리그2에서 완벽에 가까운 선수단을 구축한 모양새다.

특히 올여름 영입이 돋보인다. 대전은 경남FC에서 K리그2 정상급 미드필더 윌리안을 데려왔다. 또한 국가대표 출신 주세종을 품으며 중원 경쟁력을 강화했다. 브라질 무대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카이저까지 영입했다.

K리그2에서 이미 기량을 증명한 윌리안은 적응을 마친 모습이며 주세종은 본인의 클래스를 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산전에서 카이저의 한국 무대 데뷔골이 터진 게 고무적이다. 지난달 30일 광주FC와 경기에서 데뷔한 카이저는 단 2경기 만에 K리그 첫 골을 신고했다. 컨디션이 100%가 아니고 팀에 적응할 시간도 부족했지만,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카이저 영입 기대 효과는 정말 크다. 이민성 감독은 “(카이저·윌리안·레안드로가) 훈련을 통해 점차 잘 맞아가고 있다. 한두 경기만 지나면 마사까지 넷이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부산전을 앞두고 한 이야기인데, 실제 카이저, 윌리안, 마사가 득점을 합작했다.

또한 내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부산전 승리를 이끈 김인균은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좋지만, 나도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전 시간이 늘면 좋겠지만, 10분이든 5분이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라면서도 “항상 감독님께서 ‘경쟁’이라고 말씀하신다. 당연한 말씀이다. 경쟁에서 이겨서 선발로 나가는 것이 맞다”며 기량 향상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벤치에 앉은 선수들이 언제까지 벤치를 지킬 이유는 없다.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고, 경쟁자들보다 낫다는 것을 입증하면 주전 도약은 당연한 일이다.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은 팀 발전으로 이어진다. 이미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이는 대전이 더욱 강해질 일만 남은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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