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스트라이커의 명제는 무엇일까
입력 : 2022.05.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경기를 통하여 상대팀보다 다득점을 하여 승리하는 것이다. 이에 골 결정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현대 축구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수비 포지션 선수의 능력 향상과 함께 수비 전술 발달로 의도한 득점에 성공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축구에서 득점을 위한 방법은 개인과 부분 전술적으로 다양하며 한편으로 포지션에 관계없이 모든 포지션 선수의 득점이 가능하다.

그러나 축구 특성상 그 어느 포지션보다 득점 가능성이 높은 포지션은 공격 포지션으로서 그중 최전방에 위치한 스트라이커에게 부여된 득점에 대한 임무와 책임은 막중하다. 따라서 탁월한 득점 능력을 가진 스트라이커 확보는 모든 팀에게 희망 사항으로 대두된다. 이 같은 스트라이커는 후천적인 육성보다는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뒤따른다. 그 이유는 후천적 육성에 의한 스트라이커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스트라이커보다 능력의 한계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에 스트라이커 포지션 소화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는 말이 정석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이런 스트라이커가 갖추어야 할 조건은 뛰어난 피지컬과 더불어 순발력과 민첩성이며 우월한 체력도 요구된다. 또한 스트라이커에게는 명석한 두뇌를 갖춰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된다. 명석한 두뇌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가능케하며 정확한 위치 선정과 함께 공중볼에 대한 낙하지점 포착 그리고 빈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민첩한 움직임은 물론 감각적인 슈팅 시도에 탁월성을 보여주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스트라이커는 기술적인 면에서도 다른 포지션 선수보다 우월하지 않으면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소화하기 힘들다. 그 특별성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볼 트랩핑과 볼 스토핑 그리고 볼 콘트롤 역시 정확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밀집된 공간에서의 제2 플레이를 위한 패스와 드리블의 원활함과 더불어 결정력 높은 득점에 방점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는 스트라이커가 갖춰야 할 조건 중 하나인 스스로 해결할 줄 아는 능력 확보로 간주된다.

이와 함께 스트라이커는 제공권 확보는 물론 거겐프레싱 구사를 위한 강한 체력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현대축구는 최종 수비수와 최전방 공격수간의 폭이 30m 이내를 유지 스트라이커는 압박이라는 흐름에 결코 자유스러울 수 없어 더욱 강인한 생존 경쟁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강한 정신력은 한편으로 스트라이커가 갖춰야 할 또 다른 필수 조건에 해당하며, 아울러 볼 관리 능력도 탁월하여 공격 라인에서 연계 플레이에 의한 조직적인 플레이 구사를 가능토록 하여야 한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결정력 높은 능력을 갖춘 스트라이커는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결정적인 순간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따라서 선수 입문 초 선수들의 최대 선호도 포지션으로 부각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선수 개인 희망 사항으로서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그에 적합한 조건을 어느 정도 갖춰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동안 스트라이커 임무와 역할은 시대의 흐름에 의한 축구 발전으로 각 포지션의 임무과 역할은 변화되어 왔다. 하지만 스트라이커에 부여된 득점만큼은 아직까지 불변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 같은 스트라이커 임무와 역할은 축구가 아무리 변화를 거듭한다 해도 앞으로도 그 임무와 역할은 변하지 않을 것은 틀림없다. 그렇다면 스트라이커에 주어진 명제는 명확하다. 절대 게으른 스트라이커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선천적으로 스트라이커 조건을 타고났다 해도 만약 게으르다면, 이는 어디까지나 녹슨 무기에 불과할 뿐 상대편에 치명적일 수 있는 무기는 되지 못한다. 이에 타고난 자신의 조건을 갈고 닦을 수 있는 후천적인 노력에 매진하여야 한다. 분명 탁월한 스트라이커를 상대하는 상대팀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한편으로 위압감을 갖게 된다. 결국 이는 스트라이커가 후천적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스트라이커 조건 외 또 다른 무기여서 팀 승리를 보장하고 개인적으로는 명성 있는 스트라이커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것은 틀림없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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