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머리 심장으로 해야 '꿈'이 이루어 진다
입력 : 2021.12.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선수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꿈을 갖게 마련이고 그 꿈은 선수로서 입문 초기부터 간절함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렇지만 그 꿈을 성취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그 꿈 성취를 위해서는 선수생활 동안 무엇보다 자만하지 말아야 하고 아울러 실망하고 좌절하지 않는 가운데 힘이 들더라도 중단 없는 노력에 매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꿈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소질, 재능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 소질, 재능이 꿈 성취를 위한 보증 수표는 아니다.

오직 꿈 성취의 보증수표는 끊임없는 노력과 단 한 번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라도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다. 진정 선수 생활을 영위하며 순탄할 수는 없다. 오직 흔들리며 실망하는 경우가 더 많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선수는 마음적으로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의 지도자, 팀 동료, 부모 등으로부터 지지의 힘을 얻어야 한다. 이어 팀 동료들로부터 꿈 성취에 필요한 기술과 정신력 역시 보고 배워야 한다. 아울러 최악의 순간 포기하고 싶을 땐 '스스로 조금만 더 참아보자'라고 다독일 줄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선수는 자신의 꿈 성취에 필요한 기술, 체력, 정신력 향상을 깨우치지 못한다. 따라서 자기 주관적인 입장에서 판단하여 실망하고 좌절하며 결국 동기부여까지도 잃게 된다. 그렇지만 이는 선수 스스로가 평가할 사항이 아니며 오직 지도자, 팀 동료 등 국외자만이 평가할 수 있어 선수 스스로 자책은 금물이다. 따라서 선수는 꿈 성취를 위하여 내가 하는 게 맞나, 난 왜 그 자리 그대로인가 걱정하고 앞날이 어둡게만 느껴지는 생각에서 벗어나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도록 힘써야 한다.

선수는 언제든지 변한다. 특히 선천적으로 소질, 재능을 타고난 선수가 노력하는 선수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은 곧 축구의 진리여서 선수생활을 영위하는 동안 사전에 포기라는 단어는 절대 지워져 있어야 한다. 선수가 경기장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따라서 축구화를 신고 있을 때만큼은 행복하게 생각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만 꿈 성취와 더불어 후회 없는 선수 생활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된다.

분명 선수에게 꿈 성취 기회는 여러 차례 찾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기회는 '천재일우(천 년에 한 번 만난다는 뜻으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기회를 이름)'에 비견(서로 비슷한 위치에서 견줌)되어, 그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잘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팀 동료 선수도 궁극적으로는 꿈 성취를 위한 경쟁자다. 따라서 우선 팀 동료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대다수 선수는 경기에 뛰는 시간이 많지 않을 때 조급해하고 축구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하지만 경기를 뛰고 안 뛰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우선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알고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성장의 지속성을 이어갈 수 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선수가 꿈 성취 기회를 찾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

여기에서 선수가 꿈 성취를 위하여 되새겨 봐야 할 교훈 같은 메시지가 있다. 그것은 '축구를 발로 아닌 머리로, 가슴이 아닌 심장으로 하라'라는 것이다. 선수가 이를 실천하게 되면 연습과 훈련, 경기에서 생각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며 한편으로 축구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 역시 유지시켜 준다.

이는 궁극적으로 인성 함양과 더불어 축구에서 필요로 하는 배려와 존중 그리고 희생정신 고취의 지름길이기도 하여 선수의 머리와 심장 논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분명 선수는 저마다 타고난 그릇이 있다. 그렇다고 그 그릇의 차이에 따라 꿈 성취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오직 노력과 땀의 가치에 따른 차이에서 꿈 성취는 결정된다. 그리고 그 노력과 땀의 가치는 보통의 선수들과 다른 기회를 제공해 주는데 유리하다. 실로 선수에게 꿈 성취에 필요한 것은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지금부터가 진짜다'라는 생각으로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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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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