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눈] 주경철 감독이 쓴 신평고 축구부 신화
입력 : 2021.1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2021년 대한축구협회(KFA) U-18세 등록팀은 학교와 클럽팀을 포함 총 180개 팀을 넘는다. 그중 행정 구역상 면단위 학교팀으로 등록된 팀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지만 면 단위 소속 학교 팀으로 확실한 명성을 쌓고 있는 팀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의 팀은 바로 충남 당진시 신평면의 신평고등학교(교장 황용순) 축구부다.

신평고등학교는 1973년 3월 2학급 120명 학생으로 개교한 일반계 남녀공학 고등학교로 열악한 여건과 환경에도 불구하고 짧은 역사 속에서도 축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학생들의 특기를 신장, 계발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만들고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한편으로 학생, 교직원, 동문, 학부모의 일체감 형성뿐만 아니라 애교심과 자긍심 함양으로 학교 발전에 촉매 역할을 목적으로 1989년 5월 축구부를 창단했다.

하지만 신평고등학교 축구부는 1990년 대 중반까지 그야말로 열악한 여건 및 환경과 더불어 선수 수급의 어려움으로 명맥을 유지하는데 급급했다. 그러나 1995년 체육교사 겸 축구부 감독으로 부임한 주경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비로소 신평고등학교 축구부는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이에 주경철 감독은 "당시 축구부를 운영하기에는 모든 여건과 환경 그리고 선수들의 기량이 타학교 선수들에 비하여 현저히 떨어졌다"며 이에 주경철 감독은 우선 안정적인 선수 수급을 위한 연계 체계 구축의 초등학교, 중학교팀 창단에 심혈을 기울여, 관내 계성초등학교 축구부와 같은 사학 재단인 신평중학교 축구부 창단을 이끌어 내며 팀 선수 수급의 내실을 기했다.

이 같은 주경철 감독의 적극적인 리더십으로 선수 수급 문제가 해결된 신평고등학교 축구부는 경남 합천 출신으로 영남대학교 졸업 후 프로축구에 진출 LG(현 FC 서울), 유공(현 제주 Utd), 전북 버펄로 등에서 미드필더로 맹활약하며 약 100여 경기에 출전했던 주경철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이 뒷받침되며 '일취월장' 고교축구 무대에 신평고등학교 축구부의 존재를 확실히 자리매김 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예는 신평고등학교 축구부가 전국대회에 출전 1999년 문화관광부 전국 고교축구대회 준우승, 2000년 문화관광부 전국고교축구대회 3위, 2002년 금석배 전국 초. 중고 학생 축구대회 3위, 2003년 전국 고교축구선수권대회 3위, 2012 춘계 전국 고교축구연맹전 저학년(U-17) 준우승, 제94회 전국 체육대회 고교축구 동메달 획득이 이를 증명한다.

이에 대하여 주경철 감독은 "신평고등학교 축구부가 짧은 역사를 지닌 팀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학교 측과 지역 유관 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지원의 힘이 신평고등학교 축구부로 거듭날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주경철 감독은 "부임 초창기 열악한 여건과 환경도 개선되어 오늘의 선수들 생활과 훈련의 만족도를 높이는 최신식 숙소와 인조잔디 경기장도 탄생할 수 있었던 점 역시,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지역 관계자 분들의 남다른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신평고등학교 축구부는 주경철 감독이 다져놓은 공헌 지표로 인하여 날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8년 춘계 전국 고교축구연맹전 준우승에 이어 최고 권위 대회인 2020년 왕중왕전 고교축구대회에서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2021년 추계 전국 고교축구연맹전에서는 마침내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역사를 썼다. 이 같은 신평고등학교 축구부의 호성적은 지역 주민들의 축구에 대한 열기와 참여를 위한 기회를 이끌어 내며 지역에서의 학교 위상을 드높이는 데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이에 황용순 교장은 "우리 학교는 올바른 인성,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다. 이점에 축구부가 많은 역할을 하며 학생들과 더불어 지역 주민에게도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그리고 "주경철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과 소통 및 배려의 정신은 자랑스러운 서명원 선수 같은 대표 선수를 배출해 내는데 큰 힘이 됐다. 그야말로 우리학교 축구부는 전국 최강임을 자부하며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며 주경철 감독과 축구부에 대한 만족도를 표명했다.

현재 주경철 감독은 지휘봉을 6년여 동안 '동고동락'했던 제자에게 넘겨주고 행정적인 지원과 더불어 팀 발전과 선수들의 진로 등 외부 관계 사항에 눈을 돌리고 있다. 주경철 감독의 이 같은 1인 2역은 신평고등학교 축구부뿐만 아니라 2021년 새로운 지역 축구문화 형성을 위한 당진시민축구단 창단 산파역으로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실로 주경철 감독의 초창기 신평고등학교 축구부 운영은 악조건과의 싸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주경철 감독의 젊은 패기와 축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지도자로서의 확고한 방향성과 자신만의 축구 철학 구현에 대한 신념이 있었기에 축구부 32년의 짧은 역사 속에서도 신평고등학교 축구부가 고교축구 무대에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는 점은 분명하다. 주경철 감독은 앞으로 "지. 덕. 체를 겸비한 우수선수 발굴 및 축구인재 육성으로 엘리트 체육, 학교체육, 생활체육의 균형적 발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며 마지막 소견으로 갈음했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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