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와 훈련했던 나, 지금은 우유 판매''…언젠가 맨유와 계약 큰 꿈
입력 : 2021.09.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축구 선수의 길이 모두 똑같을 수는 없다. 성공한 선수가 있으면 실패하는 선수도 있다. 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훈련했던 리차드 애커슬리는 호날두가 다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오는 모습을 지켜보는 한 명의 팬이 됐다.

애커슬리는 우측 풀백으로 맨유에서 유스 시절을 보냈다. 성장세가 괜찮았던 애커슬리는 2008/2009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하며 밝은 미래를 꿈꿨다. 19세에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하면서 애커슬리의 이름이 알려졌다.

성인 무대 데뷔는 순조로웠지만 맨유에 자리잡기란 쉽지 않았다. 플리머스, 브래드포드, 뷰리로 연거푸 임대를 떠나면서 흔들린 애커슬리는 번리 이적 후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른 나이에 미국 무대에 진출한 그는 2015년 올드햄 애슬레틱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었다.

20대 중반에 일찍 꿈을 접은 애커슬리는 영국 남서부 작은 마을인 토트네스에서 아내와 식당을 열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영국 '애슬레틱'과 인터뷰에 응한 애커슬리는 "우리는 40여명의 공동체 기업으로 채식주의와 100% 유기농을 지향한다. 한 달에 2만5천 리터의 우유를 생산하며 모든 용기를 재활용하는 순환형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축구는 이제 팬으로 바라본다. 호날두와 맨유에서 훈련했던 기억을 꺼낸 애커슬리는 "항상 호날두가 맨유로 돌아오는 걸 생각했었다. 과거에는 그와 함께 맨유에서 뛰었는데 지금의 나는 우유를 만들고 있다. 호날두는 여전히 축구 선수인데 정말 사는 세상이 다른 것 같다"라고 여러 감정이 뒤섞인 모습을 보였다.

물론 지금의 삶에 만족한다. 애커슬리는 조그만 식당으로 출발해 이제는 영국에서 가장 큰 우유 유통업체를 꿈꾸는 사업가가 됐다. 그는 "앞으로 5년 안에 큰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 혹시 알까. 언젠가 맨유도 우리의 우유를 냉장고에 보관할지"라고 호날두와 옛 기억을 잊고 야망에 부풀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