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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링거 투혼 직관' 대구 여성팬, 이게 축구고 낭만이다
등록 : 2021.04.22

[스포탈코리아=대구] 곽힘찬 기자= 이게 축구고 낭만이다. 어떤 것도 축구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그 팬은 링거 투혼(?)을 펼치며 대구FC를 응원하고 있었다.


21일 오후 7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선 대구와 수원 삼성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1라운드가 펼쳐졌다.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케 했다. 대구는 후반전에 터진 에드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그런데 대구 홈 관중석에 눈에 띄는 팬이 있었다. 한 여성 팬이 환자복을 입고 링거를 맞으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던 것. 여느 팬과 다름없이 친구들과 함께 발을 구르며 대구를 응원하고 있었다. 득점 기회가 무산되었을 땐 함께 아쉬워했고 응원 도구를 이용해 경기 분위기를 즐겼다.

성치 않은 몸이었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대단했다. 전반전이 끝난 뒤 관중석에서 해당 팬을 만나볼 수 있었다. 링거를 맞고 있었기에 몸 상태가 우려됐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병원이랑 가깝기도 했고 대구 경기가 너무 보고 싶어서 왔다. 몸은 괜찮다"라며 오히려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함박웃음 속엔 축구를 향한 열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링거를 맞으며 경기를 보러올 만큼 어떤 선수가 가장 보고 싶었을까. 망설임 없이 "정승원"이라 답했다. 정승원은 수려한 외모로 K리그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옆에서 그녀의 친구가 "에드가, 에드가"라고 외쳤지만 곧바로 "아니, 정승원"이라고 정정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녀가 축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지난 2019년. 당시 축구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었지만 친구 덕분에 계속 경기를 찾아보게 됐고 직접 온 건 이번 수원전이 처음이었다. 첫 직관을 환자복을 입고 링거까지 맞은 날로 시작한 그녀에겐 특별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그녀의 링거 투혼은 축구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다. 모 사이트에 링거를 맞으며 관중석에 앉아 있는 그녀의 사진이 올라왔고 K리그 팬들은 그녀가 진정한 팬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구는 그녀의 링거 투혼 덕분인지 에드가의 PK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을 1-0으로 격파했다. 올 시즌 첫 연승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녀는 친구들 앞에서 약속했다. "오늘처럼 아파도 계속 축구를 보러 오고 싶다. 앞으로 자주 대구 경기에 오겠다. 파이팅!"

사진=대구FC, 곽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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