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이다”… 英 레전드들이 슈퍼리그 반대하는 이유
입력 : 2021.04.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희웅 인턴기자= 축구계 유명 인사들은 유러피언 슈퍼리그에 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

유럽피언 슈퍼리그 조직위원회는 19일 리그 창단을 공식 발표했다. 슈퍼리그는 뉴욕에 기반을 둔 투자 은행 JP 모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추진됐다.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상위 인기 팀이 모여 하나의 리그를 이룬다.

현재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 첼시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 인테르 밀란, AC 밀란이 참가를 선언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3팀과 향후 5팀을 추가해 총 20개 팀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분명 유럽 각 리그 최고의 팀들이 겨루는 점은 흥미로운 요소다. 이번 슈퍼리그 창설은 팬들의 이목을 끌 만하다. 하지만 슈퍼리그에 참여팀의 각 리그와 팀 서포터스들의 반발이 심심찮다.

토트넘 서포터스는 성명을 통해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건 경기의 가치를 외면하는 일이며 사리사욕만 채우려는 행위”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해당 구단들은 국내, 유럽, 세계 수준의 다른 경기에 출전할 수 없으며 소속 구단은 자국 대표팀을 대표할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라며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몇몇 클럽들이 추진하는 이 냉소적인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기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을 비롯해 각국 협회와 힘을 모아 슈퍼리그 창설에 정면으로 맞서겠단 투였다.

축구계 인사들 역시 슈퍼리그를 보는 시각은 부정적이다. 맨유의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는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현 상황이 당황스럽다. 난 맨유의 팬이다. 구단을 사랑하지만, 이런 건 지지할 수 없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망신이다. 슈퍼리그는 축구란 스포츠의 모든 것에 반하는 일이다. 부유한 구단은 더 부유해지고 나머지들은 고려 대상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상위 팀들은 아래 팀들과 역사에 관해 신경 쓰지 않았다. 오직 돈 때문에 한 결정이다. 이건 축구가 아닌 상업적 거래일 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움직임은 오로지 돈 때문에 일어난 일이며 모든 것이 어긋날 것이란 말씨였다.

맨유의 전설 게리 네빌의 생각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역시 슈퍼리그 참가는 역사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본다.

네빌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끔찍한 일이다. 40년간 맨유 팬으로 살아왔다. 맨유와 리버풀에 가장 역겨움을 느낀다. 100여 년 전 노동자들에 의해 탄생한 맨유가 이젠 리그를 깨뜨리고 강등 없는 곳에 합류하려고 한다. 100년의 역사와 팀을 사랑해온 팬을 지킬 필요가 있다. 축구에 돈이 들어오는 걸 반대하는 건 아니다. 공정한 경쟁과 권리를 말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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