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밝힌 아시안컵 4강 승부차기, “나도 후회한다”
입력 : 2021.03.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2011년 아시안컵 승부차기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지난달 28일 방영된 MBC TV 프로그램 ‘쓰리박 : 두 번째 심장’에서는 이청용(울산현대)과 만난 박지성의 모습이 담겼다.

울산 소속으로 지난해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한 이청용은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떠올렸다.

당시 대표팀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활약한 박지성, 이영표, 기성용, 이청용에 구자철, 막내 손흥민까지 합세해 우승을 꿈꿨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숙적 일본. 대표팀은 연장 종료 직전 황재원의 극적인 동점골로 2-2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짜릿한 동점골이 허무하게도 승부차기에선 0-3으로 완패했다. 100번째 A매치였던 박지성은 이 경기를 끝으로 태극 마크를 반납했다. 이영표 역시 3-4위전까지 뛰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청용은 “이번에 ACL 경기를 위해 카타르에 다녀왔다. 아시안컵 때가 생각나더라. 그때 우승했어야 했다”라고 회상했다.

박지성 역시 “우승했어야 했는데 아쉽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청용은 당시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지 않은 박지성을 나무랐다. 그는 “형이 승부차기 안 차서 그런 거 아니냐”라며 웃었다.

이에 박지성은 “또 그 얘기냐? 다들 만날 때마다 그 이야기 한다. (손) 흥민이도 만날 때마다 한다. 언제까지 할 거냐? 나도 잘못했고 후회한다고 몇 번 말하니. 돌릴 수도 없고”라며 잊을만하면 똑같은 이야기로 시달린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당시 승부차기에 나서지 않았던 걸 후회한다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마지막 대회 때 승부차기를 못 넣었다. 이후 고등학교에서도 못 넣고 4번 연속으로 못 넣었다”라며 승부차기 악몽을 말했다.

이야기를 들은 이청용은 “형이 찼어도 뭐 달라진 건 없었겠다”라며 큰 웃음과 함께 추억을 마무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BC '쓰리박 : 두 번째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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