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신임 지도자가 갖춰야 할 4가지 축구철학
입력 : 2021.02.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지도자(감독)가 새로운 팀의 지휘봉을 잡게 되면 자신의 축구철학 구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더불어, 팀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을 떠안게 된다. 이는 선수들의 생활과 기량은 물론 팀 전력 및 분위기 그리고 경기와 훈련 등 그 부문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의 해결 방법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은 간단명료하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욕심을 버리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를 실행하지 않고 오직 욕심만을 앞세워 자기 확신적인 축구철학만을 구현하려는 일방적인 지도에 초점을 맞춘다면 지도자는 편할지 모르지만 반면 선수는 어렵고 힘들다.

따라서 지도자는 우선 전임 지도자의 축구철학에 의한 팀 스타일과 분위기를 인정하고 이를 반영하며 일정기간 동안 팀을 이끌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고 처음부터 자신의 축구철학에 부합하는 팀으로 변화시키려는 일방적인 지도만으로 일관한다면 결국 실패로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 선수는 지도자가 바뀌면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의욕을 앞세우게 마련이다. 궁극적으로 이는 훈련과 경기 등에서 부상을 초래하는 한편 슬럼프에 빠지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지도자는 먼저 팀 전력과 분위기는 물론 선수 각 개인의 기량에 대한 장 단점과 성격을 철저히 파악하고, 선수들에게 자신의 축구철학을 토대로 한 명확한 팀의 방향성에 의한 계획과 목표 그리고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선수들이 공감하며 동기부여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지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이에 처음부터 무리한 훈련이나 경기(연습경기 포함)에서 지나친 승부욕을 강조하는 것을 피하도록 하고, 포지션별 선수 간 라이벌 구도를 형성 더블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지도자 중 단 시간 내에 팀과 선수가 지닌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여 최고의 팀으로 발전시키는 기술자는 없다. 그래서 지도자에게 팀에 자신의 축구철학 구현을 위해 필요한 기간은 최소 3년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새로운 팀의 지휘봉을 잡은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사항 중 또 하나는 당장의 선수 기량과 팀 전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선수들이 정신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소통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와의 소통은 궁극적으로 선수의 정신적인 안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최상의 방법으로서, 이로 인하여 팀 분위기도 상승시킬 수 있어 지도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신뢰에 의한 리더십 발휘 역시 수월하게 해준다. 절대 지도자의 자기 확신적인 축구철학인 전술, 전략만으로는 팀 발전은 성취될 수 없다. 어디까지나 선수들의 정신적인 면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특히 지도자가 새로운 팀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을 경우 이 정신적인 면은 매우 중요하다. 즉, 지도자가 원하는 원팀도 선수들의 정신적인 면에 좌우되며 자신감 유무도 결정기 때문이다.

소통은 단지 선수에게만 국한되어지는 문제가 아니다. 팀 관계자와도 원활한 소통 관계를 유지하여야 한다. 이는 상호 믿음에 의한 팀 지원 및 행정의 원활함을 이끌어 내는데 매우 효과적이며 팀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분명 지도자에게 욕심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필요악이다. 이에 욕심보다는 낮은 자세로 임하여 여유 있는 마음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팀과 선수를 변화시켜 자신의 축구철학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도자가 팀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약 20% 밖에 되지 않는다는 축구계 속설을 지도자는 되새겨 볼 필요성이 있다. 그 20%에 포함되는 사항 중에 선수 관리와 스카우트가 포함된다. 특히 새로운 팀의 지휘봉을 잡은 지도자에게 이 두 가지 사항이야 말로 성패의 관건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한 요소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욕심에 의한 일방적인 자신의 축구철학 구현만을 추구하려는 지도자는 위험하다. 특히 새로운 팀의 지휘봉을 처음 잡은 지도자에게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더해져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 진짜 지도자로서 지장, 덕장, 명장의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선 자기 확신의 축구철학 구현과 성적에 매달리기 보다는 팀과 선수 육성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며 필요하다면 남의 말을 귀담아 들을 줄도 아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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