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경기를 잘하려면 뻔뻔하고 당돌해 져라
입력 : 2021.0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경기는 잘 될 때도 있고 잘 안 될 때도 있다. 이는 경험이 많은 선수나 경험이 부족한 선수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기복 없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경기력의 기복을 초래하는 이유와 원인은 선수에 따라 각기 다르지만 대표적인 이유와 원인으로는 컨디션일 수 있고 또한 정신력(심리적 포함)과 체력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와 원인이든 선수에게 주어진 임무는, 기복 없는 안정적인 경기력 발휘이고 이는 선수 누구나 갖게 되는 개인의 바람이기도 하다.

선수는 경기를 통하여 성장한다. 이에 만약 안정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면, 선수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에 직면하는 한편 심한 경우 불안감에 휩싸이며 이로 인하여 경기에서 실수를 남발하며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자신감까지 잃게 된다. 때문에 선수는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과거 잘됐던 경기를 복기하며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여야 한다. 이는 여유 있는 마음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축구는 선수의 생각과 뜻대로 이루 지기 힘든 스포츠다. 그래서 경기력에 기복이 있게 마련이고 경기 중 실수는 당연한 과정으로 귀결 지어진다.

그러나 실수를 계속하게 되면 선수는 긴장감이 고조되며 이에 따라 시야도 좁아지는 가운데 동작도 부자연스러워져 개인과 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실수를 했을 경우 선수는 이를 빨리 잊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경기에서 선수가 실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불필요한 표정이나 행동을 드러낸다면, 판단에 확신을 갖지 못한 채 경기력 부진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이에 선수는 실수에 대한 표정과 행동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오히려 뻔뻔하고 당돌해질 필요성이 있다.

경기에서 기복 없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는 선수는 경기에서 나타난, 자신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이 과연 무엇인지 깨우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한다. 이는 한편으로 자신감에서 나오며 이는 곧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창출하여 선수에게는 희망적이다. 선수는 두 유형의 선수로 구분 지어진다. 그 유형은 우선 연습 경기에서는 경기력에 안정성을 보이며 자신의 기량을 만족스럽게 발휘하지만, 실전 경기에서는 자신의 기량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실전에 약한' 선수가 있는 반면 그 반대인 '실전에 강한' 유형의 선수도 있다.

그중 '실전에 약한' 선수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은 뻔뻔하고 당돌한 모습보다 수치심에 의한 자신감 실추가 두드러진다는 사실이다. 이는 경기력 기복을 더욱 가중시킬 뿐 그 이상의 것은 없다. 이에 선수는 연습 경기에서는 비록 저조한 경기력을 발휘하더라도 실전 경기에서는,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발휘하는 '실전에 강한'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는 곧 실수에도 뻔뻔하고 당돌한 선수로서 경기력에도 기복이 없으며 자신의 발전과 팀에도 도움이 된다.

선수는 경기를 통하여 나타나는 문제점으로 고민하고 때로는 어려운 순간을 맞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는 모든 선수에게 해당하는 보편타당성의 문제로서 결코 특정 선수 개인만이 겪게 되는 문제는 아니다. 선수는 이점을 직시하고 경기를 잘하려는 마음보다는 경기를 즐기려는 마음을 앞세워, 조용한 선수보다는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는 전술적인 말을 많이 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경기력의 기복은 너무 기대를 크게 하거나 경기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에 따른 지나친 부담감(압박감 포함)을 가질 때 나타난다. 그렇다면 선수는 멘탈적인 부문 또한 강해져야 한다. 강한 멘탈은 선수에게 자신감과 더불어 승부 근성을 높여주며 희망 역시 키워 선수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데 효과적이다. 사실 선수에게 '경기를 즐겨라' '실수에 뻔뻔하고 당돌해져라'라는 말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이는 경기 중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수는 경기를 앞두고 2~3일 전부터 계속 끊임없이 멘탈을 강화시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성이 있다. 결국 이는 멘탈적으로 각인되어 실수에도 뻔뻔하고 당돌한 모습으로 거듭나며 기복 없는 경기력을 발휘 안정적인 경기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선수가 경기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에 관계없이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나라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경기는 쉬워진다. 이는 전적으로 마음의 부담감과 욕심을 내려놓고 경기를 즐기려는 마음을 가진 선수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성공 스토리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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