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차 스포츠토토 지킴이 '유치미' 최유리 인터뷰
입력 : 2020.05.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세종] 이보경 인턴기자= “스포츠토토는 여러모로 저한테 정말 고마운 팀이에요. 앞으로 더 좋은 팀을 만들어 가고 싶고 그렇게 될 거에요.”

지난 26일, 세종스포츠토토는 새로운 연고지인 세종시 세종중앙체육공원에서 고려대학교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코로나로 인해 연기된 WK리그와 춘계연맹전 대신, 세종시를 연고로 하는 두 팀이 모여 다가오는 WK리그와 여왕기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선수, 감독 코치진 그리고 관계자와 학부모만이 자리한 이 날,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최유리였다. “이정도 햇빛에서 운동하는 건 별거 아니에요.”라며 풀타임을 소화한 최유리는 주로 중앙에서 활약하며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다니던 초등학교에 축구부가 있었어요. 운동회 때 제가 달리기가 빠른 걸 보고 코치님이 스카웃 하셔서 축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어릴 때부터 탁월한 스피드로 측면과 중앙 모두에서 활약했던 최유리는 그동안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주로 측면 미드필더와 포워드를 도맡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윙어에서 포워드로 포지션 변화가 생겼다.

최유리는 “원래는 아예 사이드에 섰는데, 이번에 포지션이 포워드로 바뀌었어요.”라며 “아무래도 제 장점이 스피드이기 때문에 스피드를 낼 수 있고 뛸 수 있는 공간이 넓은 사이드가 더 편하지만, 변화한 포지션에서 많은 득점을 내기 위해서 신경 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동안 최유리는 대표팀에서 이금민, 강채림(인천현대제철) 등과 함께 주전 경쟁을 해왔다. 필드 안에선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나 필드 밖에선 서로 땀 흘리며 의지하는 동료일 터. 특히 울산 현대고 – 울산과학대를 함께 다닌 동갑내기 이금민(맨체스터 시티 WFC)과는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금민이는 발기술과 움직임이 워낙 좋은 선수라, 같이 개인 운동하면서도, 경기 보면서도 배울 점이 많은 선수예요”라는 칭찬과 함께 너무 친해서 생긴 일화도 전했다.

“2013년 AFC U-19 여자 챔피언십 때 저랑 금민이, 경주한수원의 (김)인지 이렇게 셋이 친하게 지냈는데 저희가 너무 시끄러워서 주변에서 떨어져 다니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날 일본과의 경기에서 금민이가 저랑 인지한테 어시스트를 해서 저희가 2대0으로 승리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붙어 다니는 게 더 좋은 효과를 냈죠.ㅎㅎㅎㅎ”



2016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스포츠토토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유리는 벌써 5년 차 팀의 주축이다. “그동안 선수들은 많이 바뀌었지만, 첫 실업팀에서 오래 활동하면서 정도 많이 쌓이고 큰 의미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여러모로 저한테 정말 고마운 팀이에요. 리그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재밌게 준비하고 있는 만큼 팀 적으로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어요.”

울산과학대 졸업 이후 다사다난한 과정을 지나 진출한 실업팀. 최유리가 입단한 2016년 당시 구미스포츠토토는 중하위권 팀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창단 후 처음으로 차지한 3위. 24경기 5골을 기록한 최유리의 활약이 컸다.

세종스포츠토토는 지난 시즌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앞으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최유리는 “어릴 때부터 생각했던 건데, 후배 선수나 초, 중, 고 선수들이 저를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제 꿈이에요”라고 답했다.

롤모델이 되겠다는 선수로서의 목표와 함께 “매번 바뀌긴 하지만 요즘 관심사가 카페에요. 은퇴하고 나선 카페도 해보고 싶고 안되면 알바로라도 해보고 싶어요”라며 은퇴 이후의 삶도 가끔 그리고 있었다.

사진 제공= 여자축구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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