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집중력 소홀히 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
입력 : 2019.1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선수에게 훈련과 경기에서 요구되는 부문 중 하나는 바로 집중력이다. 집중력은 마음이나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힘을 말하는데 훈련 및 경기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선수가 집중력이 부족하면 훈련의 효율성을 기대하기 힘들고, 또한 경기에서의 플레이 역시 산만하여 만족한 경기력을 얻기 힘들다. 만약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선수는 심리적 부담감이 가중되고, 정신적 스트레스에 직면하여 기량 정체는 물론 부상과 슬럼프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선수는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자신만의 루틴(Routine: 운동선수들이 최고의 운동 수행 능력을 발휘하기 위하여 습관적으로 하는 동작이나 절차) 운동 방법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더불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분명 성취도는 낮아진다. 이에 선수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과거 경기에서의 저조한 경기력과 패배, 부상 등 좋지 않은 경우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아울러 훈련이나 경기에서 실수나 지도자의 꾸중을 빨리 잊도록 하여야 한다. 선수에게 집중력을 잃게 하는 또 하나의 원인이 있다.

그것은 체력저하다. 이에 선수는 자신의 체력을 유지하며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선수에게 집중력과 집착력은 다르다. 집중력은 기량 향상과 실수를 줄여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지만, 집착력은 한편으로 욕심으로 표출되어 부상은 물론 전술, 전략 수행의 제한을 가져와 자신은 물론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로 나타난다. 집중력은 선수 자신 외에 그 어느 누구도 컨트롤 할 수 없는 정신적 부문이다.

이에 스스로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는 훈련이나 경기에서 자신의 합리적인 목표를 설정하여야 한다. 아울러 그 목표 설정에 자신이 할 수 없는 목표보다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장점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목표 성취의 과정인 훈련 및 경기에 있어서 열정과 도전의식 보다는 포기하거나 불안감에 휩싸이며 집중력 향상 또한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목표성취에 있어서 적당한 긴장감을 갖는 것은 좋지만 불안해 해서는 집중력 향상을 꾀할 수 없다.

아울러 집중력 향상을 위하여 요구되는 것은 이미지트레이닝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선수에게 이미지트레이닝은 전술의 이해력을 높여주며 한편으로 불안감을 해소시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준다. 여기에 감각적으로 행동하는 것 역시 집중력을 높이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즉, 리프팅 및 골문 정면 페널티에어리어 라인에서의 크로스바 맞추기 등과 같은 볼 감각 훈련을 반복하고 기술적인 동작 또한 의식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한다면 집중력은 향상되고 동작도 좀 더 집중력 있게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시각화하기 연습도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시각화하기란 수준 높은 경기 및 우수 선수의 동작 등을 TV 및 영상을 통하여 시청 이를 자신과 비교해서 자신의 성공적인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때 핵심적인 사항은 바로 이를 머리(멘탈)속에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없으며 더불어 어떤 상황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동작과 자세를 습관, 버릇처럼 취할 수 없게 된다.

집중력은 경기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 상대방 전술과 전략, 지도자의 지휘, 경기장 여건 및 환경, 그리고 관중, 날씨, 기온, 컨디션 등에 따라서 영향을 받으며 경기에서의 실수와 경기 상황 및 분위기, 스코어, 승패 의식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런 상황들을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해야만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선수가 경기에서 "정신이 없었어" "안보였어" "잘 안돼" 등의 말을 한다면, 그 선수는 극단적인 수준의 집중력 경험과 함께 실수에 의한 경기력 저하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선수는 경기에서 안정된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실수를 의식하며 적당히 하려다가 실수를 계속 유발하는 것보다는 자신 있게 하면서 실수하는 게 더 낫다. 집중력은 선수가 자신의 기술적, 전술적, 신체적, 정신적 자원들에 항상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가운데, 의식 자원을 평상시의 10배나 증가시키고 반드시 활성화 되어야 할 무의식, 창조성, 직관력 등과 같은 능력과 연결을 도와준다.

선수가 훈련 및 경기에서 안정적인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오직 축구만 생각하고 축구만 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 실수나 벤치에서 지도자의 부정적인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즉, 빨리 잊는 법도 습관화하여야 하는 가운데 경기 중 스스로 '할 수 있어' '잘했어' '괜찮아' 등과 같은 말을 마음속에 반복적으로 지시하며 위안과 침착성을 되찾는 한편 사기 진작에 의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는 곧 자신의 긍정적인 모습을 갖기 위한 최선의 루틴 방법으로 집중력 향상에 유익하다. 집중력 향상은 우연히 이루어지지 않고 또한 이의 향상을 쉽게 인지하기 힘들다. 그렇지만 이의 향상을 위해서는 기술적인 부분과 같이 꾸준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의식의 한계 또한 넘어서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이에 집중력 향상은 선수가 스스로 터득해야 할 정신적 기술로 평가해도 결코 무방하지 않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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