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시메오네의 '두 줄 수비' 변화는 계속 된다
입력 : 2019.08.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의 포메이션(Formation)은 사람이 입는 옷과 같다. 따라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포메이션 선택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그래야만 경쟁력과 더불어 팀과 선수의 발전을 도모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포메이션은 대체적으로 4년마다 개최되는 FIFA(국제축구연맹)월드컵을 통하여 변화 발전되어 왔다.

축구는 다양한 전술이 존재하고 팀의 경기 성향과 지향에 따라 여러 가지 포메이션이 이용된다. 그 중 4-4-2 포메이션은 강력한 공격과 수비를 공존시키기 위한 포메이션이며, 이는 1920년대 포메이션 탄생 시초라 할 수 있는 WM 포메이션의 견고함에 대응하기 위해, 1950년대 후반 브라질이 처음 선보인 후 1958년 스웨덴월드컵과 1970년 멕시코 월드컵을 제패했다.

이후 4-4-2 포메이션은 큰 변화없이 세계축구의 포메이션의 한 축을 이루며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렇지만 포메이션은 똑같은 포메이션이라 해도 감독의 전략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로 운영되며 이는 곧 공격 지향적 또는 수비 지향적인 축구로 나타난다. 이 전술을 구사하는 대표적인 지도자로 2011년 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디에고 시메오네(49) 감독이 꼽힌다.

시메오네 감독은 자신의 확고한 축구철학을 바탕으로 과거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대유행했다 점차 쇠락해 가던 4-4-2 포메이션에 변화를 꾀하여, 10명의 필드 플레이어를 한일(一)자 형태로 라인을 구축하는 ‘두 줄 수비’의 교과서를 구축한 최초의 지도자다. 이런 4-4-2 포메이션 변화의 핵심은 1차적으로 탄탄한 수비 이후에 날카로운 역습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방식이다.

이 같은 선 수비▶후 역습 전략은 약팀이 오랫동안 구사해온 전략이지만 시메오네 감독이 창안한 4-4-2 포메이션의 '두 줄 수비'는 이전 포메이션과는 확연한 차이점이 있었다. 그 예는 일단 시메오네 감독은 수비와 미드필더의 '두 줄 수비'를 넘어 이후에도 변화를 꾀하여, 전방 투톱에게도 압박을 실시하도록 하여 수비에 치중하지 않고 공격 시 공격력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도 주안점을 뒀다.

2011년 이전 4-4-2 포메이션에서 공격은 빠른 측면 미드필더와 빅&스몰 공격수의 뛰어난 개인 능력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공격진의 개인 기량과 롱패스에 의존했기에 기복이 큰 것이 단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메오네 감독의 4-4-2 포메이션 하에서 공격 방식은 분명 달랐고, 한편으로 측면 미드필더에 중앙 지향적인 미드필더를 기용해 풀백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도모했다.

이는 후방에서 공격으로 전개되는 플레이 전개에서 목적 없는 롱 패스보다는, 측면에서의 빠르고 계획적인 짧은 패스로 상대의 수비 라인을 허물겠다는 의도였다. 이와 같은 공격 방식은 다득점은 쉽지 않았지만 확률 높은 공격 패턴을 가미한 공격 전술로서 기복 없는 득점력을 이끌어 내는 효과를 가져다 줬다.

시메오네 감독의 변화에 의한 4-4-2 포메이션에 대한 확고한 철학은 분명 3-5-2 및 4-2-3-1 포메이션과 달리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수비시 수적우위로 수비를 할 수 있으며 수비 범위가 넓게는 중앙선 안쪽, 더나아가서는 전체 경기장의 1/3 범위까지만 수비를 강화시켜 촘촘한 수비블록을 구축 조직적이고 정밀한 수비를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 같은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90분 경기동안 공수 밸런스를 시종일관 유지하는 것은 물론 각 라인간 간격 유지 그리고 압박을 위한 팀 조직력과 선수 간의 간격을 90분 내내 유지할 수 있는 강한 체력 또한 빠른 역습을 위한 발 빠른 윙어 자원이 필요하며 많이 뛰는 중앙 미드필더 역시 요구된다는 조건이 뒤따른다.

포메이션 선택과 운영에 관건은 두말할 필요성도 없이 팀과 선수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여기에 팀 전력, 홈, 어웨이 그리고 경기 상황과 여러가지 여건과 환경 등을 염두에 두고 선택과 운영을 하는 가운데 경기 중 변환 역시 필요하다. 이에 시메오네 감독이 창안한 변형 '두 줄 수비' 4-4-2 포메이션은 특별하게 받아들여 진다. 이에 지도자와 선수에게는 포메이션에 대한 인식 재고와 변환에 따른 선수들의 전술 이해와 행동력을 요한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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