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의 키워드] “올림픽 출전 역사 이루고 싶다” <영상 포함>
입력 : 2016.0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 이민아의 키워드 인터뷰 영상보기

”얼짱보다는 축구선수 이민아”
”인자하시지만 화나면 정말 무서운 윤덕여 감독님”
”지소연은 항상 보고 배우고 싶은 언니”

[스포탈코리아=영암] 김성진 기자= 158cm의 작은 키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누구보다도 많이 뛴다. 쉴 새 없이 뛰어 금새 지칠 것 같지만, 여린 체구와 달리 남자 선수 못지 않은 엄청난 체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동아시안컵을 통해 ‘얼짱 축구선수’로 유명세를 탄 이민아(25, 인천현대제철)다.

이민아는 각급 대표팀을 거친 여자축구의 유망주였다. 그러나 국가대표로서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을 통해 기회를 잡았다. 3경기를 모두 뛴 그는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여자대표팀의 준우승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게다가 귀여운 외모로 또래 남성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았고,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여자축구의 ‘대세’가 됐다.

이민아는 오는 29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여자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선다. 출국 전 이민아를 여자대표팀의 전지훈련지였던 전라남도 영암에서 만났다.

‘스포탈코리아’를 만난 이민아는 이러한 반응을 고마워했다. 그리고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관심과 사랑을 통해 축구선수 이민아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겠다는 다짐이었다.

얼짱
얼굴짱의 줄임말. 용모가 수려한 남녀에게 붙는 칭호로 킹카, 퀸카로 표현된다. 2000년대 초반 10대를 중심으로 인터넷상에 퍼진 유행어. 이민아는 귀여운 외모로 얼짱 선수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화면에 잘 나와서 그런 말을 들은 것 같아요. 저는 기분 나쁘지도 않았고 그렇게 좋지도 않았어요. 축구에 대한 얘기가 더 나왔으면 했거든요. 그런 얘기로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주지 않았나 싶고, 축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여자대표팀에 미녀 선수들이 많은데 본인 포함해서 TOP 5를 꼽아보세요.) 음.. 먼저 (심)서연 언니. 원조 미녀스타에요. 그리고 (서)현숙이. 귀엽게 생겼고 하는 행동도 귀여워요. (이)영주는 똘끼가 있어요. 진짜 심해요. 춤도 잘 추고 뭘 하던 절대 안 빼는 매력이 있어요. 저는 아닌 것 같고 (임)선주 언니가 머리를 많이 길러서 원래 예쁜데 얼짱 수비수로 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은 (지)소연 언니. 같이 있으면 재미있고 매력 있어요. (웃음)”



박지성
한국축구의 레전드. 이민아는 지치지 않는 플레이로 산소탱크, 여자박지성이라 불린다.
“너무나 큰 선수에요. 대한민국을 대표했고 지금도 대표하는 선수죠. 그 선수에 빗대 여자박지성이라 한 건 박지성 선수처럼 많이 뛰는 걸 봐주시지 않았나 싶어요.”


인간이 곧게 서 있을 때 최대 높이를 의미한다. 이민아의 프로필상 키는 158cm다.
“(흥분한 목소리로) 이걸 물어봐 줬으면 했어요. 제가 작은 키지만 가장 작지는 않아요. (권)하늘(156cm) 언니, (이)소담(157cm)이가 저보다 작거든요. 제가 158.6cm라 반올림하면 159cm라 해도 되요. 근데 제가 가장 작은 것처럼 되요. 아마 제가 작은 체구라서 그런가 봐요. 전 그렇게 작지 않아요. 크게 써주세요. (웃음)”

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며 1896년부터 4년에 한번씩 전 세계가 참가하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 제전. 여자대표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다.
“제게 올림픽이란 한국여자축구의 올림픽 (출전) 역사가 이루어지고, (제가) 그 역사를 이루고 싶은 선수 중 한 명이에요. 작년에 언니들이 여자월드컵을 처음 나갔던 것처럼 저도 처음으로 해보고 싶어요. 곧 올림픽 예선을 하는데 세밀함과 조직력, 전술적인 부분이 융화하면 더 잘 되지 않을까 싶어요.”

라이벌
서로 대립하거나 경쟁(선의의 경쟁 포함)하는 관계를 뜻하는 영단어.
“라이벌은 없는데 운동을 하거나 WK리그를 뛸 때 못 하는 선수는 뛸 수가 없잖아요? 그런 선수들마다 장단점이 있어요. 그 선수들의 장점만 보고 배우고 있어요. 그러나 저 선수가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윤덕여
2013년부터 여자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5년 여자월드컵 16강 및 동아시안컵 준우승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감독님은 되게 인자하세요. 화 내실 때는 정말 화가 나신 거에요. 그땐 무서워요. 그리고 대단하세요. 감독님께서 최근에 미드필더들이 잘 맞춰 유지해야 하는 등 전술적으로 미드필드에 대해 제게 얘기를 해주셨어요.”

롤모델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직책이나 임무 따위의 본보기가 되는 대상이나 모범을 뜻하며 2003년 국어 신어로 등재됐다.
“메시와 이니에스타요. 제가 WK리그 온 뒤 포지션이 바뀌었어요. 전에는 이니에스타와 차비를 좋아했는데 현대제철에 입단하면서 골을 넣는 자리로 바뀌면서 메시를 많이 봐요. 이니에스타와 메시를 보면 비슷한 부분도 있어요. 패스의 질이나 골을 넣는 것을 배우고 싶어요.”

이재성
2015년 K리그 영플레이어. 전북 현대의 차세대 에이스. 이민아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이재성의 팬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재성 선수의 플레이가 맘에 들어서 얘기한 게 많이 나왔더라고요. 이재성 선수 좋아하죠. 플레이에 센스가 있어요. 작년 겨울 시즌 끝나고 밥 먹고 축구 얘기를 했는데 어색한 사이에요. (웃음)”

김태희
한국의 대표 여배우. 이민아는 2013년 WK리그 올스타전 때 자신의 이름 밑에 별명으로 김태희라고 적어 시선을 사로잡았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할 따름입니다. 재미있게 크게 웃자고 한 거였는데 죄송한 일을 됐네요. 올해도 하게 된다면 배우 이름은 하지 않고 무난한 것으로 하려고요.”

인천현대제철
1993년 창단한 인천광역시를 연고로 하는 WK리그 팀. 지난해까지 WK리그 정규리그 4회, 챔피언결정전 3회 우승을 했다. 다수의 선수가 여자대표팀에 속해있다. 이민아는 2012년부터 인천현대제철에 소속되어 있다.
“현대제철 모든 분들께 감사하지만 최인철 감독님께 제일 감사해요. 최인철 감독님께서는 정말 축구밖에 모르시는 분이세요. 감독님에게 5년 째 배우는데 모르는 걸 많이 배웠어요. 대표팀에 소속팀 선수들이 많은데 좋아요. 제가 중고교 때 청소년대표팀에 가면 같은 학교 선수는 저 혼자 아니면 2명이었어요. 그래서 소속팀 선수가 많으니 서로 기대고 편하게 말하고 더 힘이 되요.”



지소연
한국여자축구의 아이콘으로 여자대표팀의 에이스. 일본 아이낙 고베를 거쳐 현재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해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 선정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수상했다.
“소연 언니는 보면서 항상 배우고 싶은 언니 중 한 명이에요. 근데 제가 언니가 좋아서 장난 잘 치고 까불어요. 그러면 (언니가) 때려요. 전에 언니가 런닝맨에 나왔을 때 ‘귀엽게 나왔다. 왜 머리를 잘랐냐. 파마를 왜 했냐’ 그렇게 얘기한 건데 언니는 그걸 디스라고 생각하나 봐요. 저를 보면 머리 잡아 댕기고 발로 차요. 사람들이 실체를 알아야 해요. (웃음)”

영상=김정민 VJ
사진=스포탈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