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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수 '''삼토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공감과 위로'' [★FULL인터뷰]
등록 : 2020.10.18
[스타뉴스 강민경 기자]
박혜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박혜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박혜수(26)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속 보람을 통해 청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박혜수는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시즌4'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그는 청아한 목소리로 시청자와 심사위원의 귀를 사로잡았다. 아직까지 회자되는 건 린의 '통화연결음'을 불렀던 무대다. 아쉽게도 TOP 10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후 박혜수는 배우로 전향했다. 드라마 '용팔이'를 시작으로 '청춘시대', '내성적인 보스', '사임당, 빛의 일기',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스윙키즈'에 출연했다.

박혜수라는 이름 석자를 널리 알리게 된 건 '청춘시대'와 '스윙키즈'였다. '청춘시대'에서 눈치없어 보이고 맹해 보이지만 순수하고 착한 성품을 지닌 유은재를 소화했다. '스윙키즈'에서는 양판례로 분해 수준급의 춤과 노래 실력 그리고 영어 회화를 뽐냈다. 그랬던 그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통해 양판례와 살짝 반대되는 심보람으로 돌아왔다.

박혜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박혜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박혜수는 극중 심보람으로 분했다. 심보람은 회계부 8년차 말단 사원으로,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의 수학 천재다. 그러나 현실은 가짜 영수증을 처리해 회계 장부 숫자를 맞추고 있다. 심보람은 하고 싶은 일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기 싫은 일은 많은 어쩌면 지금 청춘의 모습을 지녔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처음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라는 제목만 봤을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내용은 토익 공부를 하나보다였어요. 대본을 읽고 나니 예상하지 못한 스토리, 어떻게 보면 작은 인물들이 사건을 해나가는 방식이 멋지고 울림이 있어요. 대본으로는 그렇고, (고)아성 언니와 (이) 솜언니가 한다는 걸 알고 제가 꼭 마지막 한 명으로 합을 맞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윙키즈'에서는 영어를 잘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반대잖아요. 심보람을 연기하면서 어땠나요? 본인과 닮은 점이 있나요?

▶ 영어는 조금 하는 편이에요. (웃음) 보람이가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이에요. 제가 이과적인 인물을 연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보람이가 표현하는 언어는 서툴고 친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자신 만의 벽이 있는 인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어요. 오히려 저와 닮은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촬영을 하다 보니 닮아진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마음에 담고 사는 게 제가 가진 것과 극대화된 것 같아요.

박혜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박혜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외적으로는 짧아진 머리가 인상적이던데.

▶ 처음에 숏컷을 말씀하셨을 때는 놀랐어요. 머리를 자르고 안경을 고르고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어요. 머리를 자르고 비로소 감독님 머리 속에 있는 보람이구나를 느꼈어요. 보람을 보람스럽게 만들어주는 데 큰 일조를 해준 것 같아요. 주저없이 잘랐지만, 자를 때 눈물을 한 방울 흘렸어요. 다양하게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들은 다른 시대의 인물들이었거든요. 보람이는 제 역할의 폭을 더 넓혀준 것 같아서 운도 좋은 것 같아 감사하죠.

-고아성, 이솜 배우와 호흡한 소감은 어떤가요?

▶ 나이 차이는 많이 안 나지만 경력으로만 보면 저에게 큰 선배님들이에요. 현장 안에서는 베테랑 선배님으로서 많이 알려줬고, 현장 밖에서는 언니들처럼 심리적으로 저를 붙들어주셨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현장에서 얻은 게 많지만 가장 큰 건 고아성 배우님, 이솜 배우님이에요. 친해질 수 있어 마음이 벅차요. 친해지려고 장난도 많이 치고 노력했어요. 언니들도 마음을 열고 받아주셨어요.

-현장에서 본 고아성, 이솜 배우는 어땠나요?

▶ 아성 언니는 세세한 부분에서 연륜이 느껴졌어요. 감독님이나 현장 스태프분들을 대하는 태도도 정말 따뜻하고 멋있었어요. 저 같은 경우엔 경험이 부족해서 연기에 집중하다 보면 시야가 넓게 보이지 않는데, 아성 언니는 한 분 한 분 따뜻하게 챙겨주시더라고요. 솜 언니는 집중력이 좋아요. 지칠만도 한데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이 지치지 않더라고요. 정말 많이 배웠어요.

박혜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박혜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고아성, 이솜 배우를 향한 주접 SNS가 화제가 됐던데.

▶ 언니들에 대한 사랑이 숨김 없이 표현이 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그걸 또 영화 팬분들이나 저희 셋의 팬분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재밌어요. 계속 될 것 같아요. 언니들에게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고민이 있을 때는 가장 먼저 먼저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일처럼 고민을 들어줘요. 요즘 저에게는 수호천사 같은 두 분이에요. 미래를 생각했을 때 고아성, 이솜 배우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게 등대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있어요. 그만큼 현장도 너무 즐거웠어요. 제가 촬영이 끝나면 잘 헤어나오지 못하는 편이에요. 현장에서 치열하게 에너지를 쏟고 집중한 상태였다가 촬영이 끝나면 저의 이상적인 삶으로 전환시키는 게 어렵더라고요. 시간도 걸리고 외로워지는데 이번에는 촬영이 끝났어도 언니들이 제 삶 속에 그대로 존재하더라고요. 어디 가지도 않았고요. 외로움을 느끼고 공허함을 느낄 순간이 없었어요. 그 기운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해요.

-극중 봉현철(김종수 분) 부장 같은 멘토가 있나요?

▶ 너무 많은데 한 분을 꼭 이야기 하자면 길혜연 선생님이에요. 처음 연기 시작할 때 선생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정말 제가 사회에 나와서 만난 첫 번째 좋은 어른이었어요. 지금까지도 계속 연락을 하고 있어요. 정말 멋있는 어른인데 저의 고민들을 이야기 하면 저를 어른으로 똑같이 생각하고 고민을 들어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게 정말 멋있더라고요.

-가수에서 배우로 방향을 바꾼 건 후회하지 않나요?

▶ 연기할 때 주는 행복과 연기로 인해서 제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정말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삶에 대해서 연기를 만나기 이전을 생각하면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결과물을 위해 각자의 치열함을 느끼면 현장에서 너무 재밌는 인생을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경험할수록 매번 짜릿한 느낌이어서 후회하지는 않아요. 그냥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박혜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박혜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최근에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를 다녀왔는데, 풀밴드로 무대에 섰어요. 무대에서는 연기와 또 다른 행복과 벅참이 느껴지더라고요. 다시 한 번 앨범을 내야겠다는 다짐을 했죠. 쉴 때 재즈 피아노, 기타 등을 배우면서 조금 조금씩 목표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세상에 무언가 보여드린 적은 없지만 방구석에서 혼자 곡을 쓰거나 작사해요.

-여성 배우들이 주축을 이루는 영화가 많아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이고 싶나요? 또 보람과 같은 청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 정말 감사하죠. 더 잘 해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좋은 영화에 각기 다른 세 명의 롤이 주어진다는 게 감사했어요. 절대 누가 되면 안되겠다고 가슴에 새기고 시작했어요. 결과적으로도 만들어내고자 했던 셋의 합이 잘 만들어진 것 같아서 뿌듯해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밝고 즐겁긴 하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메시지가 일상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거 같아요. '왜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게 나이를 불문하고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 같아서 공감이 가요. 또 위로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보람이는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에 대해서 찾아가는 여정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청춘들에게 자신을 찾아가는 게 공감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게 주는 위로가 큰 것 같아요. 이러한 고민을 '누구나 다 하는 거구나'라는 위로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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