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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같은 김준수 ''돈이 아깝지 않은 무대, 제 숙명이죠'' [★FULL인터뷰]
등록 : 2020.08.01
[스타뉴스 강민경 기자]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33)는 2010년 1월 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프레스토 비바체'를 외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그룹 동방신기를 탈퇴했다. 이 과정에서 이중계약 문제 등이 불거지며 방송 출연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김준수는 아이돌에서 뮤지컬 배우로 첫발을 내딛었다. 그는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뮤지컬 데뷔작인 '모차르트!' 초연에 임했다. 그 결과 '모차르트!' 초연 전 회차 매진 기록과 함께 그해 모든 뮤지컬 시상식 신인상을 휩쓸었다.

10년 전 불안하고 걱정이 많았던 시기에 '모차르트!'를 만났던 김준수는 쉽지 않았지만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이후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는 돌고 돌아 만난 뮤지컬 '모차르트!'를 통해 여전히 내일이 없는 듯한 열정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코로나19 속 어려운 시기지만, 김준수는 자신을 찾아주는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해 돈이 아깝지 않은 무대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 김준수로 봐주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주면 안될까라는 마음으로 노래를 했다고 했다.

그런 김준수를 보고 있노라면, 소나무 같다.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꿋꿋하게 열정을, 10년이 지난 지금도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관객석으로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뉴스는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지 10주년을 맞은 김준수, 한결같이 자신의 열정을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선보여 감동을 안기고 있는 김준수의 이야기를 들었다.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모차르트!'(제작 EMK뮤지컬컴퍼니)는 최고의 천재성을 지녔지만 자유를 끊임없이 갈망하는 모차르트의 자유롭고 빛나는 청년기부터 그의 비극적이고 쓸쓸한 죽음에 이르는 삶의 여정을 인간적인 시선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김준수는 극중 타이틀롤인 볼프강 모차르트 역을 맡았다. 볼프강 모차르트는 자유를 갈망하는 천재 작곡가다. 천재 음악가로서 운명과 자유에 대한 갈망 사이에서 끝없는 내적 갈등을 지속하는 인물이다.

-10년 전 뮤지컬 '모차르트!'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모차르트!'를 하게 된 건 10년 전 동병상련의 심정이었죠. 그때 당시에 느꼈던 건 모차르트처럼 제가 천재는 아니지만 '모차르트!' 시나리오를 보고 그가 겪고 있는 감정에 동병상련의 느낌이 들어 동화됐어요. 당시 테크닉적으로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임했어요. 자랑은 아니지만 그 때 당시에는 제가 뮤지컬의 뮤자도 몰랐을 때에요. 모차르트의 인생을 테크닉적으로 그려내고, 다가가려고 했으면 못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모차르트!'는 제 이야기 같았고,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어요. 또 그 당시의 제 감정 상태를 '모차르트!' 대본에서 나타내고 있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서 뮤지컬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10년 전 '모차르트!'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 '모차르트!'로 작품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은 것 같아요. 그때는 상황도 상황이었고, 지금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죠. 지금은 아이돌 가수 분들이 자연스럽게 영화를 하고, 드라마를 찍듯이, 아이돌 보컬 분들이 공백기에 좋은 뮤지컬 섭외가 들어오면 선택하는 게 자연스럽고, 지금은 존중받고 환영 받잖아요. 제가 뮤지컬을 처음 할 때만 해도 뮤지컬이 40~50대 중장년층의 매체였어요. 지금은 10대들도 보고 남녀노소 누구나 다 보는 장르가 됐어요. 제가 처음 했을 당시에는 아이돌 가수가 뮤지컬을 한다는 게 환영을 받지 못했던 시기였어요. 저 역시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죠.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은 있었지만, 상황도 상황이었고 제 자신도 너무 무섭고 관객도 두려운데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해보지도 않은 장르로 첫 행보를 내딛는 건 더더욱 부담이었거든요. 환영 받지도 못하는 걸 알고 있었고, 욕을 먹을 텐 데라는 걱정이 더 많았어요. 처음에는 힘들겠다고 생각해서 정중하게 거절을 했었어요. 그래도 '모차르트!'였기 때문에 뮤지컬 배우로 시작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물론 모든 작품의 제안이 감사하지만, 그 당시에 '모차르트!'가 아니었다면 '죄송합니다'라고 했을 것 같아요. 제가 무대 위에서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행복하겠다라는 마음에 용기를 내서 하게 됐죠.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모차르트!' 초연 후 딱 10년 만에 다시 모차르트를 연기하게 됐어요. 그것도 같은 장소에서 말이에요. 소감도 남다를 것 같아요.

▶ 10년 전 같이 했던 배우들과 같은 장소에서 얼굴을 보면서 노래하고 있는 게 저에게는 짜릿함이 있어요. 10년 동안 뮤지컬을 해오면서 테크닉적으로 발전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모차르트!'만큼은 그걸로 뒤덮고 싶지 않았어요. 10년 전 관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때 당시의 정제돼 있지 않지만, 날 것의 제가 좋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게 어떤 걸 지칭하는지 몰랐지만, 얼추 느낌은 알고 있었어요. 10년 전의 마음으로 '모차르트!'를 대했던 것 같아요. 그런 마음으로 연습을 했고요. 저 역시 '10년 전 감정을 떠올려서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음악이 주는 힘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넘버 '황금별'은 지금 공연하면서도 들으면 울컥하거든요. 10년 전의 나인 것 같고, 10년 전의 나로 돌아가 이어서 연기하고 있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어요.

-김준수에게 있어서 '모차르트!'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들과 배역들이 저에게는 하나 하나 다 소중해요. '모차르트!'는 뮤지컬 배우로서 저를 이끌어주고, 뮤지컬이라는 무대에 저를 입문하게 해준 첫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것 같아요. '모차르트!' 시나리오에서 노래가 저의 마음을 이끌지 않았다면 '그 후에도 뮤지컬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지금도 한 편의 뮤지컬을 안 했을 수도 있구요. 다른 작품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웃음) 결과적으로 '모차르트!'가 없었다면 뮤지컬 배우라는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었기 때문에 이것만큼 중요하고 소중한 작품은 없다고 봐요.

-'모차르트!' 데뷔 첫 공연과 비교해 '모차르트!' 10주년의 첫 공연에 올랐을 때 감정은 어땠나요?

▶ '모차르트!' 초연 이후 '드라큘라', '디셈버', '데스노트', '도리안 그레이' 등 생각보다 많은 작품을 열심히 해왔어요. 제가 잘 떠는 성격이 아닌데 오랜만에 떨렸던 것 같아요. 뮤지컬은 긴장을 안할 수가 없지만, 오랜만에 그 이상의 떨림을 느꼈던 것 같아요. 관객분들 중에서 10년 전의 감정을 기억하시는 분들, 결혼을 하든 다른 가수가 좋아져서 잠시 저를 놨던 분들이 다시 '모차르트!'를 떠올리며 보러 오신다는 분들이 꽤 있다고 들었어요.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고, 다른 방향을 보고 있지만 10년 전으로 돌아가서 그분들에게 그때 그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또 다른 긴장감이 있더라구요.

저 역시 오랜만에 밝고 명랑하게 해야 하기도 하구요. '25살때 처럼 할 수 있을까'?, '프레스토 비바체를 귀엽게 할 수 있을까?' 등 그런 걱정이 있었죠. 아실지 모르겠지만 '모차르트!'를 한 번이라도 했던 배우들은 똑같은 말을 해요. 자신이 출연한 필모그래피 중 제일 힘든 작품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영락없이 '모차르트!'를 이야기 해요. 저 역시 10년 전 '모차르트!'를 했을 때 너무 힘들었어요. 이후에 다른 작품을 하면서도 '힘들다'고는 하지만, '모차르트!'가 가장 힘들었어요. 이러한 심리에는 '아무래도 뮤지컬의 뮤자도 모르고, 처음이라서 이렇게 힘든건가?',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않았고, 놀란 마음에 힘든건가?'라는 게 있었어요. 어렸을 때 초등학교가 커보였는데 지금은 작은 것처럼 '모차르트!'가 힘들었던 게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아니더라고요. (웃음) 제일 힘든 게 맞더라고요. 좋게 생각하면 처음에 힘든 작품을 했기 때문에 그 어떤 작품도 두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체력적인 것만으로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노래 난이도도 힘들고, 어레인지도 커요. 노래 양도 많고 외워야할 양은 가히 독보적이에요. 땀을 닦을 시간이 없는 작품은 '모차르트!' 뿐인 것 같아요. 땀이 입으로 흘러서 노래가 안 불러질 정도로 입술이 미끄러워요. 체력적으로 숨이 찰 걸 알면서도 연기를 시작해야하기 때문에 '모차르트!' 마지막 장면까지 하는 건 뿌듯함이 있어요. 그 어떤 작품의 타이틀 롤과 비교할 수 없이 체력, 스킬 등 생각할 게 많거든요. 또 10년 전에 했었던 작품이기 때문에 그때 봐주셨던 분들에게 배우로서 더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럼에도 힘든 '모차르트!'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음악의 힘이죠. 또 저를 뮤지컬 배우로서 데뷔하게 해준 감사하고 뜻 깊은 뮤지컬이기도 하고요. 저에게도 뮤지컬 데뷔 10주년이지만, 작품 역시 10주년을 맞았어요. 저랑 같은 날 탄생했는데 '모차르트!' 10주년 공연을 제안 받았을 때 안할 이유는 없었어요. 운명 같은 느낌이었죠. '모차르트!'를 통해 많은 위안을 받았고, 제 인생의 길에 대한 용기를 가지게 해준 작품이었어요. 매회 연기하면서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이 불러주는 '황금별'은 모차르트에게 해주는 이야기지만 저한테 해주는 이야기 같았어요. 지금도 그런 마음으로 듣고 있어요. '왜 나를 사랑해주지 않나요'도 모차르트를 빌어서 그때 당시에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세상에 대고 외치고 싶었던 이야기였죠. 모차르트도 자신을 천재로 봐주지 말고 잇는 그대로 봐달라고 하잖아요. 저는 천재는 아니지만, 날 있는 그대로 봐주고, 연예인이 아닌 그냥 사람 김준수로 평가하고,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면 안될까라는 마음으로 노래를 했어요. 노래를 하면서 울분도 많이 씻겨져 내려갔고, 위로와 위안을 받은 작품이에요. 다시 한다고 했을 때 운명 같은 느낌이었죠.

지금도 공연하면서 '이게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웃음) 우스갯소리로 하는 이야기지만, '모차르트!' 엔딩에서 죽을 때마다 정말 반으로 죽는 느낌으로 연기하고 있어요. 연기를 할 때 힘이 쭉쭉 빠져요. 요즘 제가 살이 쪘어요. 뮤지컬 끝나면 체중 관리한다고 잘 안 먹는데 '모차르트!'를 하고 나면 정말 허기가 져요. 노래하다가 2막 중간 쯤에 '배가 고프다'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은 '모차르트!' 밖에 없어요. 땀이 많이 나고, 많이 뛰어다니고 고음도 많다 보니까 공연을 하다 보면 '배가 고프네' 이런 생각이 들 정도에요. 끝나고 나면 그만큼 뿌듯해요.

-'모차르트!' 속 넘버 '황금별'은 김준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의 또 다른 욕망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극중 모차르트와 같은 의미를 지닌 건가요?

▶ 그래서 '모차르트!'가 좋은 것 같아요. 극을 볼 때마다 새로운 의문이 들고 생각도 달라지고 이야기 자체가 열린 결말이거든요. 물론 모차르트의 인생은 비극이지만요. 저도 이런 생각을 안했던 건 아닌데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저에게 '황금별'은 매번 할 때마다 달라요. 어떨 때는 울컥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행복하게 듣기도 해요. 다른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이게 바로 뮤지컬의 묘미라고 생각해요. 관객분들 역시 볼 때마다 관점이 달라지고 시각이 달라지고 어떤 배우에 이입해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모차르트!'에서는 센스를 엿볼 수 있는 애드리브 구간이 많은 것 같아요. 애드리브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또 준비되어 있는 게 많은지 궁금하네요. 또 손준호, 해나 배우와 합을 맞출 때 새로운 애드리브가 많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 사실 '드라큘라' 70회차 중에 50개 버전의 애드리브가 있었는데 그걸 다 한 것 같아요. '모차르트!'는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워낙 많아서 다양하게 하고 있어요. 애드리브가 극을 훼손하거나 방해하고, 캐릭터를 이상하게 만들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해요. 최소한 시나리오가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하고 있다. 애드리브는 이런 시기에 객석을 찾아와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소소한 재미를 위해 배우로서 고민하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웃음) '드라큘라' 때는 애드리브가 백전백승이었어요. '모차르트!'에서는 빵과 방의 차이인 거지 아직까지는 실패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그 중에 하나씩이라도 바꾸고 있긴 해요. 상대 배우가 대사를 바꿔줘야 애드리브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요즘은 상대 배우와 맞추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혼자 할 수 있는 애드리브가 떨어졌거든요. (웃음) 그래서 요즘은 상대 배우에 맞추고 있어요.(손준호, 해나와) 애드리브요? 의도한 건 아니에요 (웃음) 사실 무대 애드리브를 하려고 마음 먹고 나가도 느낌이 이상할 것 같으면 안할 때도 많아요. 이건 매번 다른 것 같아요.

-10년 동안 '모차르트!'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잖아요. 초연과 달라진 부분에 대해서 아쉬움은 없나요?

▶ 무대가 달라지고 곡의 순서가 바뀌었어요. 제가 '모차르트!'를 초연, 재연에 이어 세 번째 하는건데 중간에 곡이 없어지기도 하고 늘어나기도 했어요. 또 신도 추가가 됐죠. 익숙함이라는 건 무서운 것 같아요. 뮤지컬은 항상 선택과 집중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창작 뮤지컬을 많이 해봐서 의견도 많이 내다보니 많이 배웠어요. 아쉬운 부분은 항상 많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과 집중 속에서 잘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초연의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초연의 감성이 없어진 것에 대해 아쉬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초연에서 아마데가 수동적이었다면 지금은 주동적으로 바뀌었어요. 아마데가 모차르트를 삼키는 표현을 잘한 것 같아요. 별 거 아닐 수 있지만 눈치 채신 분들은 아실 것 같아요.

- 2막 악몽 신에서 악몽은 아마데가 만들어낸건가요? 아니면 모차르트의 심리가 만들어낸 악몽인건가요? 사실 저는 '얼마나 잔인한 인생인가'부터 모차르트가 아마데에게 잠식 당했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 그게 맞아요. 펜을 뺏는데 뿌리치고 머리에서 끄집어내서 악상을 담잖아요. 그게 처음이긴 한데 모차르트가 아마데에게 공포를 느끼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냥 '뭐지?' 싶었던 것 같고, 공포를 느끼고 말고 떠나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 같아요.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조차도 '왜 악상이 떠오르는거지?'라는 게 표현이 됐어요. 그거에 맞는 '영감, 악상이 떠오른 것'에 대한 것을 처음 느끼는 건 맞아요. 그런데 공포를 느끼고 '이 운명을 벗어날 수 없겠다'라는 것과 아마데라는 그림자가 '평생 날 따라오겠구나'라고 느끼는 건 '내 운명 피하고 싶어'부터 2막으로 이어져요.

이건 받아들이기 나름인 것 같아요. '모차르트!'는 일부러 그렇게 되기를 바란 뮤지컬이에요. 획일화 된 정답은 없어요. 연기하는 사람이 그렇게 생각했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제가 정답이라는 건 아닌데, 제가 생각했을 때는 나의 천재성이 나를 삼켜버렸다라는 표현인 것 같아요. 천재성을 아마데로 의인화했고, 아마데에게 안아달라고 손을 뻗는 건 위로를 받고 싶었던 거거든요. 천재성이 나를 잠식했다는 걸 명확하게 보여주는 신 같아요.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모차르트!'를 같이 한 많은 배우들이 '내일이 없을 정도'로 공연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매 회 내일이 없이 공연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 처음엔 제가 신인이니까 기특해서 그렇게 말하는 줄 알고 감사하게 받아들였어요. 많은 배우분들이 저를 신기하게 보시더라고요. '다 똑같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었고요. 처음에 어떤 부분을 보고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몰랐어요. 물론 지금도 모르겠고요. (웃음) 팬분들 조차도 그렇게 연기하는 걸 좋아해주신다고 하더라고요. 아직도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저만의 무언가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웃음) 개인적으로도 모든 무대에 최선을 다해요. 대사 하나, 한 걸음 걸이, 제스처와 표정 하나 하나 등 단 하나의 실수도 없이 하려고 하고 있어요. 실수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요 (웃음) 모든 작품들이 다 힘들지만, '모차르트!'는 끝나면 '모든 걸 쏟아냈다'라는 생각이 안 든 적이 없어요.

제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찾아와주시는 관객들 덕분이에요. 지금도 제대로 된 홍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매번 찾아와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달하려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더군다나 요즘 같은 시기에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시는데 제가 더더욱 할 수 있는 건 좋은 무대로 보답하는 거죠. 적어도 '돈이 아깝다'라는 생각이 안 들게 해야하는 게 저의 숙명 같아요. 적어도 제가 배우로서 아낌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웃음)

-'모차르트!' 마지막 공연까지 3주 정도 남았는데 어떤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인가요? 또 관객분들이 중점을 두고 봤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 배우들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최소 한 달에서 한 달 반 공연을 해요. 좋은 공연을 위해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아무 문제 없이 무사히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관객분들이 어려운 시국 속에서 찾아와주시고 있기도 하고요.

관객분들이 저도 몰랐던 디테일을 찾기도 하시더라고요. 저 역시 같은 대사를 하더라도 다른 톤으로 하고 싶어질 때는 자유롭게 하기도 해요. 보시는 분들도 자유롭게 봐주셨으면 해요. 각자의 초점에 맞춰서 보시겠지만 저는 모차르트가 아닌 아마데를 많이 지켜봐주시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웃음) 아마데가 굉장히 많은 걸 하고 있거든요. 아마데가 주는 메시지가 강해요. 아역 친구들이 어리지만 그 많은 동선과 타이밍을 외워서 연기하는 게 참 기특해요. 그 기특함을 봐주세요. 제가 저 나이에 저럴 수 있을까할 정도로 기특하거든요. 모차르트의 기분, 정신 상태를 아마데로 의인화 했기에 모차르트의 혼란이 피부로 와닿을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관람해주시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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