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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2.14

[OSEN=선미경 기자] 배우 류현경(37)이 다시 한 번 깊이 있는 연기로 돌아온다. 누구나 갖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 그로 인해 변해가는 감정, 그리고 엄마와 딸의 이야기까지 깊이 있게 표현한 영화 ‘기도하는 남자’(감독 강동헌)를 통해서다. 류현경은 묵직한 연기로 여운을 남긴다. 

류현경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영화 ‘기도하는 남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꼭 하고 싶었던 역할을 연기하며 배우로서 성취도 느꼈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해낸 작품이다. 

류현경은 이번 작품에 대해서 “너무 흥미진진했다. 시나리오에서 무거운 소재이고 이야기고 고난을 겪는 힘든 스토리인데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전개가 돼서 좋았다. 감독님이 생각했던 영화적인 촬영들이나 이런 것들을 독특하게 그린 것 같아서 좋았다”라고 말하며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을 반응을 궁금해했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애정이 컸고, 류현경은 앞서 “개봉되는 것도 감사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작품은 무거운 소재에 자칫 논란의 여지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류현경에게는 꼭 해내고 싶었던 작품이다. 

류현경은 “처음에 실연과 고난이 계속 닥치니까 이렇게 힘든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면 갈수록 부부간의 애틋한 정과 정인이 가지고 있는 강인함과 자신에 대한 믿음과 가족에 대한 믿음을 굳건하게 지켜나가는 것에 대해서 연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기도하는 남자’는 극한의 상황, 위험한 유혹에 빠진 개척교회 목사 태욱(박혁권 분)과 그의 아내 정인(류현경 분)의 가장 처절한 선택을 쫓는 작품이다. 극중 류현경은 유혹에 흔들리는 목사의 아내 정인을 연기했다. 

주인공의 직업이 개척교회 목사이기 때문에 자칫 종교적인 논란이 일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류현경은 직업일 뿐이지 겪는 내용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는 의견이다.

류현경은 “감독님, 박혁권 선배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직업이 목사이고, 그의 가족이기 때문에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과 삶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에 중점을 두기 보다 상황에 처해 있을 때의 감정들을 순간의 감정들을 잘 표현하자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종교적인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감독님께서 말씀하시를 교회를 섭외할 때 목사님들이 되게 협조적으로 해주셨다더라. 그리고 부산영화제에서도 영화를 목사님이 한국 기독교의 문제점을 꼬집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또 다른 면으로는 생각 보다 종교색이 짙은 것 같긴 않다고 말씀해주신 분도 계시더라”라며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류현경은 “감독님께서 소재에 대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씀드렸다. 이건 목사 이야기라고 해도 되지만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하시면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류현경은 이번 작품에서 배우 박혁권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극중에서는 부부지만 실제 촬영한 날은 이틀 정도로 함께 나오는 장면이 많지 않다.

류현경은 박혁권과의 호흡에 대해서 “되게 좋아했다. ‘어떻게 저렇게 영화에 속 들어가 있지’라는 느낌이 있다. 너무 신기해서 같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만났는데 실제로 만나는 장면은 별로 없다. 정말 신기하게 이 영화에서처럼 둘이 따로 일을 하고 있다가 만난 것처럼 애틋했다. 이 연기를 하면서도 상대방 배려를 많이 해주시고, 아무래도 연기자의 마음을 아시니까 나의 표정이나 심리를 잘 포착하더라.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놀라웠다”라며 고마워했다.

이어 “길게 오래, 자주 만나는 역할로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코미디 감이 정말 좋으시다. 코미디를 원래도 좋아하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홍보 활동할 때 정말 많이 웃었다. 독특하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는 분이어서 밉지 않은 지인”이라고 덧붙였다.

정인의 남편인 태욱은 종교에 대한 믿음이 강한 인물로, 아내와 두 딸이 생활고에 시달리지만 대리운전을 하면서 개척교회를 운영하는 인물이다. 다시 무책임해 보일 수 있는 인물이지만 정인은 그런 남편을 믿고 그의 뜻에 따라 준다. 

류현경은 “스태프들과도 많이 이야기를 했다. 기본적으로 태욱에 대한 믿음과 존경심이 있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사랑에 빠졌고, 그 사람을 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 고난과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 있으면 더욱 돈독하고 애틋한 감정이 생기게 되는 것 같더라. 그런 부분에서 이해를 했던 것 같다”라며, “영화에 그렇게 드러나지 않았나 모르겠지만, 가족에 대한 믿음과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을 전했다.

극중 캐릭터들이 하는 현실적인 고민들은 류현경의 일반적인 사람들도 갖고 있을 수 있는 문제다. 류현경 역시 일정하지 않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여러 고민도 있고, 힘든 일을 겪어내기도 했을 터. 그렇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언제나 변함이 없었다. 

류현경은 “나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 지금도 믿고 나에 대해 믿고 있기 때문에. 정말 힘들 상황이 됐을 때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랬다. 연기자라는 직업을 그만둬야 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주변에서 들은 적은 있었도. 나는 할 거다. 힘들 때는 고기집 설거지 아르바이트 해봤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배우로서 힘든 일도 많지만 그만큼 연기와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큰 류현경이었다. 그리고 류현경에게는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엄마와 연인인 배우 박성훈이 그런 존재다. 

류현경은 “나는 엄마가 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식들을 위해서 새벽에 기도를 나가지 않나. 우리 엄마도 그렇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엄마도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중에 내 자식을 위해 새벽에 교회에 나가고 절에 나가고 그럴 수 있을까 싶다.나에게 신은 엄마다. 힘든 게 있어도 엄마에게 다 이야기한다. 그럼 진짜 엄마가 정말 신처럼 내 마음에 안정을 주는 말을 해주신다”라고 말했다.

또 연인 박성훈에 대해서는 “의지가 된다. 아무래도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는 편이고 그래서 좋은 것 같다”라고 말하며 변함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박성훈도 신인상을 수상하며 류현경에게 공개적으로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변함 없는 커플이었다.

현실에서와는 달리 극중 정인과 그의 엄마(남기애 분)는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는다. 정인은 엄마의 병 앞에서 현실적인 문제로 고민에 빠지며 괴로워하지만, 엄마는 오직 딸 정인의 행복만을 바라본다. 

류현경은 ‘나는 엄마한테 다 이야기하는 딸이다. 아직도 어리광을 부리는 애다. 사실 정인은 그러지 못한다. 속을 터놓고 과정을 다 하지 못하고 소소하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엄마도 그런 것을 들으려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니까 서로 말할 수 없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돌이 두 개가 있는 것처럼, 그게 너무 안타깝더라”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찍으면서도 더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더 말을 감춰야 하는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근데 처음에 영화를 찍기 전에 말하지 않는 그 둘의 정서가 서브 텍스트가 표현되기를 너무 원했다. 그걸 표현해야지 한다고 표현되는 게 아니니까. 그 상황에 맞닥뜨리니까 묵직하게 느껴지더라. 그 감정이 더 서러워서 집에 와서 많이 힘들었다. 촬영 끝나고 집에서 가서 많이 울었다”라고 털어놨다.

현실에서 엄마와 매우 가까운 사이인 만큼, 아픔이 있는 모녀를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 류현경은 오히려 현실 엄마에 대한 생각을 떨치고 연기에 몰입했다. 그는 “그게 너무 힘들었다. 그것에 젖어있을까봐 그러면 오히려 연기하기 힘들다. 그래서 현장에서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 감독님도 그렇고 스태프도 그렇고, 혁권 오빠도 오히려 코미디 영화 찍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해주셨다. 방해가 되는 게 아니라 더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그 상황에 더 몰입할 수 있었고,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완성한 또 하나의 작품 ‘기도하는 남자’. 여전히 연기에 대해 뜨겁고 열정적으로 다가가는 류현경은 힘든 일이 있어도 오히려 빨리 잊고 이겨내려고 애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류현경은 “평생 연기를 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기고 나서는 힘든 일을 빨리 지워버리는 것 같다. 평생 하는 기간을 생각해 보면 이건 작고, 소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빨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힘든 소용돌이를 지나쳐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 사람들이 큰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거다. 그걸 빨리 지나치고 이겨내야지라는 마음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류현경의 깊이 있는 연기가 돋보이는 ‘기도하는 남자’는 오는 20일 개봉된다. /seon@osen.co.kr

[사진](주)랠리버튼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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