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희, 우울증+번아웃 고백 ''인생 최대 몸무게 찍었다''[전문]
입력 : 2023.06.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노을 기자]
/사진=김준희 인스타그램
/사진=김준희 인스타그램
방송인 겸 온라인 쇼핑몰 CEO 김준희가 우울증, 번아웃 증상을 고백했다.

김준희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얼마 전 심한 우울증과 번아웃이 왔었다"며 "20년이 넘게 같은 일을 한다는 것과 주말도 없이 일에 매달려 내 삶을 방치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뭘 위해서 그렇게 앞만 보며 살아왔냐고 자신에게 묻게 되더라"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운동도, 다이어트도, 일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다 내려놓고 정말 미친 사람처럼 먹고, 운동도 안 하고 신랑에겐 짜증이 더 늘어갔다. 그때 살이 56kg까지 쪘고 평소 입던 바지가 몸에 끼이는 순간 '아, 이건 진짜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사진=김준희 인스타그램
/사진=김준희 인스타그램
/사진=김준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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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간 여러분한테 말하진 못했던 건 정신적으로 제 자신은 너무 지쳐 있었고 나약해져 있었던 게 너무 창피해서 그 어떤 내색조차 할 수 없었다.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제는 비키니를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나의 건강을 위해 좀 더 나를 보살피고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1994년 1집 앨범 'Mue'로 데뷔한 김준희는 2020년 연하의 비연예인과 결혼해 쇼핑몰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하 김준희 글 전문.

얼마 전 심한 우울증과 번아웃이 왔었어요.

20년이 넘게 같은 일을 한다는것과 주말도 없이 일에 매달려 내 삶을 방치하는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뭘 위해서 그렇게 앞만 보며 살아왔냐고 제자신에게 묻게 되더라구요.

수십년간 먹고싶은것도 참아가며 다이어트에 한순간이라도 일에서 멀어지면 불안해지는 불안증으로 24시간 일주일, 한달, 일년을 그렇게 지나오니 갑자기 한순간 모든것들이 다 무의미해지는거 같았어요

그래서 운동도, 다이어트도, 일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다 내려놓고 정말 미친사람처럼 먹고, 운동도 안하고 신랑에겐 짜증이 더 늘어갔구요..

그때 살이 56킬로 까지 찌게 되었구 평소입던 바지가 몸에 끼이는 순간 '아, 이건 진짜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무엇보다 나 자신을 관리하는것에 냉혹하고 매정하게 자신을 채찍질하며 살아왔는데 번아웃을 겪으며 내인생에 공든탑이 무너진다는 생각을 하니 그간의 노력들이 너무 아깝고 더이상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간 여러분한테 말하진 못했던건 정신적으로 제 자신은 너무 지쳐 있었고 나약해져있었던게 너무 창피해서 그어떤 내색조차 할수 없었어요. 죄송해요.

그리고 어느날 속옷만 입고 거울을 봤는데 늘어난 살들이 너무 보기 싫었고 더이상 이렇게 살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나를 놓고 늙어가는건 너무 억울한 일인거 같단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던거 같아요

그날 바로 정신을 차리고 다시 나의모습으로 돌아가야겠단 마음을 먹고는 내가 좋아하는 골프도 열심히 치고 다이어트 한다고 닭가슴살을 먹는건 죽어도 못할거 같아서 일반식을 먹되 조금씩 양을 줄이고 저녁 7시 이후로는 늘 달고 살던 간식을 끊고 물을 마시면서 나의 원래 모습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무리한 식단을 하게되면 심적으로 약해져있는 그때에 절대로 지속할수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씩 할수 있는것 부터 시작했던거 같아요.

그렇게 하루하루 나를 돌아보고 나를 다시 사랑하기 시작하게 되니 그간 찐 살들을 빼야 겠다는 결심이 붙고 그때부터 정말 열심히 다이어트한 결과 오늘 아침 49.7kg 6킬로 감량에 성공했고 저는 다시 20년전에 입었던 저의 최애 청바지를 다시 꺼내 입을수 있게 되었어요.

체중과 몸매관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여자에게 있어 나를 관리하지 않는 일은 어쩌면 우울증이나 번아웃으로 연결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무서운 시작점이 되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동안 마음에 담아 놓았던 이야기를 오늘에야 여러분께 꺼낼수 있게 된거 같아요.

다이어트라는 아주 작은 이벤트 하나로 기분이 좋아지고 삶이 달라지는 경험은 해보신 분들이 아실거에요. 평생 몸매 관리를 해오던 저였기에 갑작스레 살이 찐 저의 경험은 남들 보다 더 크게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그게 우울증으로 까지 번지게 되었는지도 몰라요.

이제는 비키니를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나의 건강을 위해 좀더 나를 보살피고 사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의 저의 고백이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희망이 되기를.

어떤것 하나라도 시작해 보는것. 그 시작이 반이라는걸 꼬옥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할수 있는 것 부터 우리 같이 해요.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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