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엄정화 ''이효리 같은 사람 또 없어..고마운 존재''[인터뷰③]
입력 : 2023.06.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한해선 기자]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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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절친한 가수 이효리를 고마운 존재라고 밝혔다.

엄정화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김정욱, 극본 정여랑, 이하 '차정숙')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엄정화는 극 중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 차정숙 역을 연기했다.

정숙은 의대 졸업 후 20년 넘게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오다가 포기했던 의사의 꿈에 다시 도전했고, 남편 서인호(김병철 분)가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던 최승희(명세빈 분)과 불륜 관계에 혼외자까지 낳았단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혼을 결심했다. 정숙은 자신을 좋아한 로이 킴(민우혁 분)과도 결국 러브라인을 이루지 않고 이혼 후 제2의 인생을 펼쳤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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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년 차다. 엄정화를 힘 나게 하는 원동력은?

▶내가 얼마나 이 일을 좋아하느냐가 원동력인 것 같다. 이게 아직까지 멈춰지지 않는 것 같다.

-'엄정화'란 브랜드가 언제까지 지속될까 하는 고민을 해본 적도 있는지.

▶지금까지는 나 엄정화로서 잘 지내온 것 같다. 앞으로의 시간은 모르겠지만 이 열정이 식지만 않는다면 내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앞에 계신 멋진 선배님들도 계시지 않냐. 예전엔 어느 누구의 엄마 역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연예계에선 어떤 선배가 되고 싶은지?

▶가수와 배우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도 가능하더라. 법칙처럼 하나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두 가지의 꿈을 가지면 다 해도 된다 생각한다. 연령을 내가 넓혔다고도 생각한다. 막막하기도 하고 혼자 울기도 했던 시간이 있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열망이 커서 뭐든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조만간 가수 활동 계획도 있는지?

▶앨범 준비를 몇 년 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올해 안에나 내년에는 앨범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새 앨범을 낼 때 항상 프로듀서를 선정하는 것부터 하는 편인데 이번에 많은 세대가 즐기는 앨범이었으면 좋겠다. 처음 들었을 때 '좋다'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

-'차정숙'이 방영된 동시기에 tvN 예능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도 공개됐다. '유랑단' 출연진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와 김태호PD가 응원도 많이 해주지 않았나.

▶여러 대화가 많았다. 지금 그룹으로 활동하지 않냐. 솔로 가수로서 지내온 시간과 지금 공감하는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나아가자'는 말을 많이 했다. 내가 너무 많이 마음에 들어했던 이야기다. 우리가 예전 노래를 하지만 그게 과거에 남아있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복기가 되길 바랐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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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에게 특히 김완선, 이효리의 존재가 소중할 것 같다.

▶너무 고맙고 서로에게 고맙다. 응원하고 싶고 서로가 잘됐으면 좋겠다. 효리도 다시 앨범을 내서 예전처럼 다시 큰 인기를 얻고 싶어하더라.(웃음) 효리를 보면 효리 같은 사람이 없다. 완선 씨도 너무 멋있다.

-'댄스가수 유랑단'으로 무대에 서보니 어떤 느낌이 들던가.

▶예전에 무대에서 잘했던 노래들인데 효리랑 나랑 리허설 때 새삼 떨리더라. 그래도 무대에 올라가니 어제 했던 것처럼 익숙해졌다. 서로 노래 바꿔부르기가 있었는데, 나는 그 노래를 고른 걸 후회했다. 안무가 잘 외워지지 않았다.(웃음) 다들 자기들만의 색깔로 재해석을 잘했다. 보아가 '초대'를 하는 걸 보면서도 너무 놀랐다.

-가수와 배우로서 개척자의 입장인 것 같다.

▶돌아보니 내가 해온 것들이 이제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내 나이에 뭘 못 하는 것보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더 크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걸 꼭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니 많이 도전해왔던 것 같다.

-어려운 시기도 있었을 텐데, 그때는 어떻게 극복했는지?

▶나는 항상 무엇을 할 때 두려움에 떨면서 한 것 같다. 기사에서 나이가 앞에 나와있을 때 나이가 실감이 나고 내 나이가 우스꽝스러운가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나이가 자랑스러워', '나는 여태까지 열심히 잘 해왔다'고 스스로 응원해왔다. 나도 정숙이처럼 갑상선이 안 좋아서 수술을 한 적이 있다. 이 모든 시간이 나에게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그때가 딱 내가 마흔이었는데, 그때 힘들었다. 그때 마음을 많이 바꾸려고 노력했다. 그런 마음이 들면 거기에 잠식되지 말고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사람, 친구를 보면 좋겠다. 여행을 가든지.

-엄정화의 요즘 행복지수는?

▶99.9%?(웃음) 이런 순간을 만나기 어렵다. 매일 아침에 '아 기분 좋다'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자신만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비법이 있는지?

▶자존감은 잘 없다. 나는 스스로에게 사실 야박하다. 스스로를 칭찬할 줄 모르고 지내왔던 것 같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내가 나에게 너무 박했구나 싶다. 요즘엔 나에게 '잘했어', '좋다'라고 해준다. 마흔이 지나선 '자존감'에 대한 책도 많이 보고 많이 찾아보기도 했다. 자기에게 주는 비타민처럼 많이 접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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