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 혹평에 ‘웅남이’ 박성광 감독이 보인 반응? [종합]
입력 : 2023.03.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채연 기자] ‘개감독’ 박성광이 자신을 향한 평론가의 혹평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31일 오전 방송된 JTBC ‘상암동 클래스-상클 초대석’에는 영화 ‘웅남이’의 감독이자 개그맨 박성광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성광은 심형래, 이경규를 잇는 개그맨 출신 감독으로, 이날 개그맨이 아닌 영화 ‘웅남이’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감독으로서 초대됐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웅남이’는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것은 물론, 현재 50개국에 판권이 판매된 바 있다.

이날 박성광은 “예상을 못했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깜짝 놀랐다. 첫날은 2위지만, 앞으로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면서 판권에 대해서는 “저도 깜짝 놀랐다. 대부분의 영화가 이렇게 잘 팔리는 건가 생각했는데, 흔치 않다고 해서 얼떨떨하다. 배우 때문인 것 같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도 그렇고, 저의 역량은 아직”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박성광은 시나리오 작업부터 주인공으로 배우 박성웅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알려졌다. MC가 “이름에 ‘웅’이 들어가서 그렇냐”고 질문하자 박성광은 “‘웅’자 들어간 사람은 임영웅, 조진웅도 있다”면서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박성웅은 “원작이 있는데 느와르와 코믹이 같이 들어간 영화가 별로 없다. 코믹과 액션을 같이 할 수 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했을때 박성웅이 떠올렸다. 시나리오 써서 전달하기도 용이하고, 여러가지로 박성웅을 생각하면서 썼다”면서 “14년 전 홍대에서 박성웅, 허경환과 자주 만나던 선후배 사이였다. 그땐 제가 좀 더 스타였다. 좀 더 알려져서, 제가 ‘나중에 영화 찍으면 꼭 같이 하시죠! ‘했는데 그때 선배님이 ‘그래..’했던게 말하는 대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단편 영화를 제작한 적은 있지만, 박성광에게 ‘웅남이’는 첫 상업영화다. 그만큼 제작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고 말한 박성광은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힘든 건 아니다. 그땐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다. 지금이 제일 힘들다. 지금도 나중에 생각하면 좋은 시절이 되겠지만. 찍을 때는 후반작업이 있으니까. 후반작업은 뒤가 없으니까 ‘그때 열심히 할 걸’ 이 생각을 했는데, 지금 제가 할 수 있는건 ‘상클’ 나와서 열심히 하겠다. 많이 봐달라고 하는 거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박성광은 이정재에게 들은 말이 격려가 됐다면서 “박성웅 선배 15주년 모임이 있어서 갔는데, 파티현장에서 이정재 선배가 오셨다. 저를 만났는데 ‘박성광 감독님’ 하시더라. 날 감독이라 부르다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넌지시 건넨 말씀인데, 제가 설렜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한 평론가가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라고 평한 것에 대해 항간에서는 ‘급’논란이 일며, ‘영화계가 개그맨 출신 감독에 대해 텃세를 부리고 무례하게 행동한다’, ‘희극인을 얕잡아 보는 풍토’라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평론가는 언론을 통해 “특정인을 비하, 계급적 시선을 보낸게 아니다. 박성광 감독에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성광은 “우선 저에 대해서 평론이든, 갑론일박이든 관심가져주시는 게 감사하다. 그냥 저는 그냥 받아들이고 나중에 제가 영화를 만들 기회가 생긴다면 더 잘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마음가짐 자체가 와닿는다”는 답변에 박성광은 “제가 천재도 아니고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모자란 사람이기 때문에 채워가고, 배워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비평만 있던 것은 아니다. MC가 비평 논란 이후 박성광에게 달린 응원댓글을 읽자 박성광은 “더 약간 가슴에 와닿고 위안이 된다. 감사하고, 이제 결과물을 보여드리고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순간이기에 너무 감사하고, 영화를 재밌게 보셨다면 입소문을 많이 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박성광은 “영화 표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많이 봐달라고 하기도 죄송하다. 기회가 된다면 가족끼리 보시면 좋은 영화다. 시사회나 무대인사에도 가족끼리 해맑게 웃고 계신거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가족 데이트를 해보시는 게 어떠실까”고 추천했다.

스스로 ‘웅남이’에 총평을 남겨달라는 말에 박성광은 “내가 배가 아파서 낳은 새끼, 자식같다고 하는데.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진짜 제가 자식같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시집, 장가 보내는 느낌이고, 내 안에 있던 웅남이가 사회에 내보내서 누군가랑 친해지고, 안 다쳤으면 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구상하고 있는 다음 작품과 관련해 박성광은“다음 작품을 생각하는게 겸손하지 못한 태도다. 오만방자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순간에 집중하고 다음 작품을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박성광이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한 영화 ‘웅남이’는 지난 22일 개봉했다. /cykim@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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