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킬링 로맨스'·'드림' 재미있겠지…韓영화 침체기는 핑계[Oh!쎈 초점]
입력 : 2023.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보라 기자] 한국영화 ‘리바운드’, ‘킬링 로맨스’, ‘드림’이 내달 순차적으로 극장 개봉하는 가운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 작품 모두 인기 배우들을 캐스팅했고 각각 흥행작을 보유한 감독들이 만나 의기투합했지만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재미를 확보했을지가 관건이다. 세 작품 나란히 흥행에 성공해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올해 초부터 한국영화들이 눈에 띌 만한 흥행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4월 개봉할 국내 영화들의 흥행이 절실하다. 지난 겨울 개봉한 ‘올빼미’(감독 안태진)와 ‘영웅’(감독 윤제균) 이후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흥행으로 이어진 영화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내달 극장 개봉할 국내 작품이 흥행 물꼬를 터야 올 여름시장 나올 작품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다.

일단 세 작품 모두 스타 감독들과 배우들의 만남으로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먼저 4월 5일 개봉하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 제공 넥슨코리아,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워크하우스컴퍼니, 공동제공배급 바른손이앤에이)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 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

농구 경기를 소재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장기 흥행세를 이어받아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심리가 있다.

이선균의 비주얼 파격 변신으로 개봉 전부터 눈길을 끌고 있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 제공 워너브러더스 픽처스,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이창·쇼트케이크)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 나(이선균 분)와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4월 14일 개봉할 예정이다.

이원석 감독이 전작 ‘남자사용설명서’(2013)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재치 넘치는 연출력,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이하늬·이선균 등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촌철살인의 대사를 통해 기적 같은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감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극한직업’(2019)으로 1626만 여 관객들을 동원했던 이병헌 감독이 4년 만에 신작으로 컴백한다. ‘드림’(감독 이병헌, 제공배급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작 옥토버시네마)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이지은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내달 26일 극장 개봉한다.

박서준과 아이유(이지은)가 대사를 통해 웃음 포인트를 살리는 이 감독의 각본을 살려 케미스트리를 제대로 발휘했을지 기대가 쏠린다.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감독 신카이 마코토)이 각각 500만, 300만 돌파를 앞두며 장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고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시리즈, 디즈니+ ‘카지노’ 시리즈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아 인기를 끌고 있다. 흥미를 자아내는 탄탄한 서사를 감독과 배우들이 잘 풀어냈기 때문에 호응을 얻은 것이다.

OTT가 활성화해 이제 극장에 안 간다는 속설이 생겼지만 아직까지는 그 말이 유효하지 않다. 재미와 감동이 보장된다면 관객들은 언제든지 극장에 갈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기로 주춤한 게 아니라, 재미없는 영화가 흥행을 못한다는 의미다. OTT와 티켓값으로 인해 성패가 결정되는 시기가 비교적 짧아졌을 뿐이다. 지난 겨울 ‘올빼미’가 성공한 사례를 보면 재미를 보장한 영화는 분명 흥행에 성공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극의 기본적인 재미, 캐릭터와 서사의 완결성을 갖추지도 못했으면서 한국영화가 침체기라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한국영화는 아는 맛 이상의 감흥을 제시해야 한다. ‘리바운드’, ‘킬링 로맨스’, ‘드림’도 재미가 있다면 분명 흥행에 성공할 것이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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