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미워할 수 없는 '투덜이' 삼형제다.

배우 이서진과 축구선수 출신 안정환, 그리고 개그맨 정형돈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예능에서 자주 투덜거리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 하지만 이 마저도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다. 솔직하게 불만을 토로하지만 또 제 할일은 알아서 척척해내고, 투덜거리는 와중에도 멤버들을 챙긴다. 비슷한 매력으로 ‘투덜이’ 캐릭터를 굳힌 이서진과 안정환, 정형돈이다.

# 이서진, 나 PD만 만나면 밉지 않은 투덜이

이서진은 몇 년째 예능과 아주 친숙한 배우다. 지난 2013년 나영석 PD와 함께 ‘꽃보다 할배’ 시리즈로 예능에 입문한 이후 10년째 호흡을 맞추며 ‘삼시세끼’와 ‘윤식당’ 시리즈 등 여러 흥행작을 내놨다. 특히 이서진은 예능을 통해서 드라마, 영화 등 작품과는 다른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더 확실하게 입지를 굳혔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서진의 예능 캐릭터가 바로 투덜이다. 이서진은 예능에서 매우 솔직하고 꾸밈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많은 불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세심함을 잃지 않는 것. 나영석 PD에게 속아서 처음으로 ‘짐꾼’이 됐을 때도 이서진은 당황하면서도 때론 예민했고, 또 자신의 상황에 투덜거렸다. 하지만 그는 이순재와 신구, 박근형, 백일섭을 살뜰하게 챙기며 결국 프로그램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삼시세끼’와 ‘윤식당’ 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 투덜댄다고 결코 미워할 수 없게 동료들은 물론 스태프들도 챙기는 모습이었다.

‘서진이네’에서도 이서진의 그런 모습들이 드러난다. 다만 사장으로 위치가 변한 만큼 다른 모습도 있다. 손님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기분과 영업용 미소가 더해졌다. 손님이 없을 때는 예민해져 직원들을 긴장시키면서도 휴식 시간과 식사를 챙겼다. 여전한 ‘투덜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이서진이었다.

# 안정환x정형돈, '뭉친'들 챙기는 투덜이 형제

이서진과 비슷한 캐릭터가 바로 안정환과 정형돈이다.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뭉뜬 리턴즈’가 시작되면서 예능에 복귀한 안정환은 ‘츤데레’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투덜거리며 불만에 차 있는 듯 보이지만 또 나서서 멤버들을 챙기는 인물이다. 겉으로는 다소 투박해도 형들을 위해 나서는 이도 안정환이었다. 형 안정환을 따라서 정형돈도 투덜이 동생 역할을 하고 있다.

‘뭉뜬 리턴즈’는 패키지가 아닌 배낭 여행에 도전하는 멤버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뭉쳐야 뜬다’ 시리즈를 함께 했던 김용만과 김성주, 안정환, 그리고 정형돈이 함께 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떠난 이들은 처음 하는 배낭 여행에 계획부터 모든 것을 준비해야 했고, 당연히 모두 만족할 만한 상황이 나오진 않았다. 숙소부터 여행 스타일까지 달라 서로 맞추는 과정이 필요한 것.

결국 이들은 숙소에 도착해 여행 첫 날부터 여러 가지를 불평했다. 작은 방과 기념품 쇼핑에 많은 시간을 쏟는 형들에 이들의 인내심이 폭발했다. 김용만은 그런 두 사람을 달래며 여행을 진행하기도 했다. 보기 다소 불편할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하고 까칠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결국 두 형 김용만과 김성주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동생이었다.

축구선수 출신인 안정환은 그렇게 가기 싫다고 말하면서도 김용만을 위해 FC바로셀로나의 구장 캄 노우로 향했고, 내내 투덜거리면서도 구단의 역사를 설명해주거나 잘 나오는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또 몬주익 언덕에서 황영조가 역전하는 순간을 느끼고 싶다던 김성주를 위해 몇 시간 고생하며 찾아나서기도 했다. 결국 ‘뭉뜬’ 내에서는 투덜이 형제지만 형들을 챙기는 것도 두 사람이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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