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에 속아 무인도''..'만찢남' 이말년→기안84, 스포 난무 탈출 예능 [종합]
입력 : 2023.0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하수정 기자] 재미보장 침펄기주가 뭉친 버라이어툰 '만찢남'이 첫 방송된다.

27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티빙 오리지널 '만찢남'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말년(침착맨), 주호민, 기안84, 주우재, 황재석 PD, 이보라 작가 등이 참석했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은 누군가 그린 만화 속 주인공이 된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주우재까지 일명 '침펄기주'가 만화 속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무인도 생존 버라이어툰이다. 네 남자의 '툰생툰사 무인도 생존기'를 다룬다.

MC 배성재는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물었고, "여행 예능이라고 속여서 굉장히 화가 났다고 들었다"고 질문했다.

이말년은 "일단 처음에는 연막을 깔았다. 태국 여행을 간 다음에 2탄으로 유럽을 또 갈 거라고 하더라. 태국을 연막용으로 한 번 가서 의심을 안 했다. 그리고 나서 몰타를 간다고 하길래 몰타용 짐을 싸서 갔는데, 갑자기 쌩뚱 맞게 리무진에서 배타는 곳으로 갔다. 인천공항에서 바로 리무진으로 끌려갔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기분이 나쁘지 않고 어리벙벙했다. 무인도에서 살아서 돌아온 다음에 정확히 두 달 뒤에 화가 났다. 2차로 열받는 건 화낼 타이밍을 안 주는 것까지 설계했구나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호민은 "나도 마찬가지로 몰타 여행을 간다고 해서 준비성 철저하게 몰타 여행 다큐를 보고 몰타어를 공부했다. 근데 선착장에 도착하니까 어선이 있더라. 화도 안 났다"고 했다.

기안84는 "피디님이 '우리가 유튜브를 넘어서 사이즈 큰걸 해야되지 않냐?'고 했다. 먼저 태국 여행을 갔다 왔는데 조금 있다가 유럽을 간다고 하더라. '내가 너무 사치스러운 삶을 살아도 되나?' 하면서 수트도 챙겼다. 유럽을 가니까 수트도 입고, 커피도 마시고, 사진도 찍고 싶었다. 주변에서 바쁘냐고 물으보면 '몰라~ 유럽을 간대' 그랬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그는 "리무진이 영종도 그쪽으로 가야되는데 슬슬 제부도 쪽으로 빠지더라. 그때까지도 바지락 칼국수 같은 걸 먹고 가는 줄 알았다. 배를 타고 갈 때도 믿었다"며 "근데 섬에 가니까 스태프 분들이 100명 정도 있더라. 사이즈가 그렇게 클 줄 몰랐다. 제작비가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주우재는 "우리 집 강아지가 간식을 들고 있으면 내 말을 잘 듣는다. 제작진이 이 세 분을 간식처럼 들고 나한테 '앉아 따라와' 그랬다. 내가 좋아하는 세 분과 함께 한다고 하니까 따라갔다"며 "상암 쪽에서 미팅을 하고 기획안까지 받았다. 제목은 '그려서 세계속으로'였다. 내가 멀리가는 걸 힘들어 한다고 하니까 일본으로 준비했다고 하더라. 돌아가면서 여행을 짠다고 하길래 당연히 믿었다. 세 분은 리무진을 탔지만 난 봉고차를 탔는데 바닷가가 나오더라. 일본은 배타고 갈 수 있으니까 항구까지도 믿었다. 근데 들어갈 때 얘기하시더라. 무인도에 간다고. 심지어 난 혼자 무인도 반대편에서 하루를 지냈다"며 출연 과정을 공개했다.

"서로에게 새로운 모습을 본 게 있나?"라는 질문에 이말년은 "주우재는 양말(본 모습)이 벗겨질 줄 알았다. 화를 내거나 격한 액션이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한 것과 다르게 갔다"고 예상을 깼다고 했다.

주호민은 "기안84는 무인도에서 계속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빗물로 세수하고 그런 게 맞다. 무인도에 살면 좋겠다는 건 격리의 의미"라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기안84는 "물고기도 낚고, 구워 먹고 싶기도 하고, 무인도에 대한 낭만이 있다. 영화 '블루라군'을 보면서 저렇게 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환상이 있었는데 계속 미션이 나와서 그게 혼란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이말년은 "기안84는 놀이동산에 온 꼬마아이의 모습이었다. 회전목마를 탈까? 물고기도 잡아야 하고, 멧돼지도 잡아야 하고, 농사도 지어야 하고 신나보였다"고 했고, 주호민은 "무인도에 갇힌 게 아니었다. 지금 도시에 갇혀 있다"고 증언해 웃음을 안겼다.


앞서 기안84는 지난해 '만찢남' 촬영 중 라이브 방송에서 비밀이었던 무인도 촬영 장소를 발설해 제작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생방에서 촬영지를 스포일러 해버린 탓에 출연진과 제작진이 모두 당황해 급하게 방송을 종료한 것.

이보라 작가는 "기안84가 라이브 중에 섬의 위치를 스포일러를 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 스포가 홍보 효과를 낳으면서 밈처럼 남았다. 좋은 효과가 됐다"고 답했다. 기안84는 "우리가 모르고 끌려갔는데 그 정도는 얘기할 수 있지 않냐"며 쿨하게 웃었다.

이후 토크를 하던 중 기안84는 "주우재가 아마 쓰러졌을 거다"고 말했고, 주우재는 "또 스포를...아니다, 내가 죽었다 살아났다"며 급히 수습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우재는 "무인도 생존 꿀팁은 '기안만 따라해라' 이런 책을 내면 좋겠다"고 권유했고, 이때 기안84는 "우재님은 쓰러져서 그때 의료진이 없었으면 큰일 났을 것"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주우재는 "또 스포를 해버렸다"고 털어놔 웃음을 선사했다.

주변에서는 '입열스'(입만 열면 스포)라고 별명을 지었고, 주우재는 "쓰러진 건 이미 기정사실화가 됐다"고 수습을 포기했다.

'침펄기주'가 무인도에 가져온 것 중에 워스트를 꼽았는데, '기안84의 병균'이 꼽혔다.

주호민은 "기안84가 가져오면 안되는 걸 가져왔다. 전염병을 가져왔다"고 했고, 주우재와 이말년은 "이건 디폴트 값이다. 치료를 끝내지 못하고 왔다"며 거들었다.

기안84는 "투병이다 투병, 이분들이 옮았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게 있었다"고 인정했다. 주우재는 "일주일 내내 무언가 신경 쓰이는 하나가 항상 맴돌고 있었다. 그것이 병균이었다. 이런 것에 대한 경계가 항상 있었다"고 했다.

기안84는 "남자들끼리 목욕을 하면 친해지지만 균을 다 같이 치료하거나 병마를 싸워 이겨나가면 진짜 하나가 되거나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만약 옮아도 우정을 쌓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주우재는 "혹시라도 오해하실까 봐 얘기하는데, 전혀 감염이나 옮김이 없었다. 지금은 형도 깨끗하게 나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말년은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많으니까 기대해달라", 기안84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한데 잘 돼서 티빙도 우리도 잘되면 좋겠다", 주우재는 "촬영한 지 오래돼서 처음 보는 느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시청자 분들도 흥미롭게 재밌게 우리가 생존해나가는 모습을 보시면 좋겠다"며 시청을 독려했다.

한편 총 8회로 기획된 '만찢남'은 27일 티빙에서 1~2회가 첫 공개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티빙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