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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대적할 '영웅' 정성화→김고은, 뮤지컬의 감동을 스크린에(종합)[Oh!쎈 리뷰]
등록 : 2022.12.09

[OSEN=김보라 기자] “동양평화의 교란자 이토의 암살을 3년 안에 성사하지 못하면 자결하기로 한다.” 안중근(정성화 분)은 1909년 3월 11명의 동지들과 한 자리에 모여 약지 한 마디씩 끊고 ‘대한독립’ 네 글자를 피로 쓰며 이같은 맹세를 나눈다.(※이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 안중근은 이토가 조선의 식민지 정책 논의를 위해 하얼빈으로 오는 것을 설희(김고은 분)를 통해 알게 되고 우덕순(조재윤 분), 조도선(배정남 분), 유동하(이현우 분)와 함께 저격 계획을 세우며 거사를 위한 준비를 마친다.

드디어 거사 당일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 내린 이토는 환영하는 군중 앞에서 반갑게 인사를 하지만, 안중근은 그에게 총구를 겨눌 타이밍을 엿본다.

결국 저격에 성공한 안중근은 감옥에서도 “누가 죄인인가.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대한민국 독립군 대장이다”라고 외치며 당당한 태도를 유지한다.

우리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삼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이토 히로부미. 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를 추서하지 않을 우리 국민이 있을까. 한국인이라면 모두 알고 존경해 마지않는 안중근 의사가 익숙하지만 새롭게 스크린 안에 재탄생했다.

‘영웅’(감독 윤제균, 제공배급 CJ ENM, 제작 JK필름 에이콤 CJ ENM)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영웅’은 역사 속 위인을 담은 전기영화이자, 국내 최초로 현장 라이브 버전을 70%나 살린 뮤지컬영화다. 무대에서부터 약 14년간 안중근을 연기해 온 배우 정성화가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알지만, 인간으로서 좀 더 들여다 보고 싶은 안중근의 삶을 깊게 풀어냈다. 캐릭터와 혼연일체돼 살아있는 안중근을 보는 듯하다.

영화는 특히 안중근의 삶을 크게 재해석하지 않았고 우리의 가슴 속에 자리 잡은 그의 견고하고 청렴한 이미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구축했다. 익숙한 동시에 영화로는 한번도 본 적 없던 새로운 안중근이 탄생한 것이다.

영화 ‘영웅’은 그가 이토 히로부미 사살이라는 거사를 성공하기까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고향을 떠났는지, 죽기 직전 가졌던 생각과 어머니 조마리아(나문희 분)를 향한 마음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윤제균 감독은 1900년대 초반의 역사와 당대 인물들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약간의 상상으로 공백을 메웠다. 안중근, 우덕순, 조도선, 유동하, 조마리아는 실존 인물이며 정보원 설희는 가상으로 지어낸 캐릭터다. 조재윤과 배정남, 박진주는 진지한 얼굴 속 곳곳에 웃음을 자아내는 익살스러움을 담았다.

대한제국 시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영웅’은 뮤지컬영화이기에 배우들의 노래가 생생하게 구현된 사운드는 관객들을 뮤지컬 무대 한가운데로 초청한 듯하다.

특히 정성화, 김고은, 박진주 등 배우들은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한 것에 더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한다. 이들이 부른 넘버는 어떤 대사보다 ‘영웅’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인상적으로 표현했다. 나문희는 노래를 잘하지 못해도 감정을 담아 부르면 얼마나 가슴을 울릴 수 있는지 보여준다.

대형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뮤지컬영화 ‘영웅’은 배우들과 윤제균 감독의 이상적인 만남이라고 부를 만하다.

12세 이상 관람가. 2022년 12월 21일 극장 개봉.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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