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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안나' 6부작, 드라마 같은 '안나' 감독판 [Oh!쎈 초점]
등록 : 2022.08.14

쿠팡플레이 제공

[OSEN=장우영 기자] 주연 배우 수지의 열연 속에 쿠팡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달리며 호평 받았던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ANNA)’ 감독판(확장판)이 공개됐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과 쿠팡플레이 측이 8부작과 6부작 편집을 두고 이슈의 중심에 선 가운데 ‘안나’는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됐다.

‘안나’는 이름, 가족, 학력, 과거까지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리플리 증후군을 모티브로 한 정한아 작가의 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지난 6월 24일 1화가 공개된 뒤 마지막화인 6화가 공개될 때까지 쿠팡플레이 인기 순위 최상위를 지키며 호평 받았다.

하지만 지난 2일, 극본과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 측은 “현재 공개되어 있는 6부작 형태의 ‘안나’는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을 배제한 채 쿠팡플레이가 일방적으로 편집한 것”이라며 크레딧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하고 감독판을 하루 빨리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편집 갇독 등 일부 스태프가 동참하며 힘을 실었고, 이에 쿠팡플레이 측은 “제작사의 동의를 얻었고, 계약에 명시된 권리에 의거해 원래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다”고 밝혔다. 다시 뜨거운 중심에 선 ‘안나’, 6부작 ‘안나’와 감독판 ‘안나’는 어떻게 달랐을까.

▲ 6부작 ‘안나’=소나기, 감독판 ‘안나’=가랑비

‘안나’는 파격적인 소재와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예측불허 스토리 전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8부작 시나리오로 집필된 ‘안나’는 후반 작업을 거치면서 밀도 높은 스토리 전개의 장점을 살리고 시청자들이 보다 몰입감 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6부작으로 줄어들어 아쉬운 점이 있지만, 대신 더 몰입감 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더 진한 여운을 남겼다. 그 결과, ‘안나’는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수지에게는 ‘인생 작품’, ‘인생 캐릭터’를 안겼다.

6부작 ‘안나’는 매회 쫄깃한 텐션과 다음회를 궁금하게 하는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1화에서는 유미(수지)가 현주(정은채)의 학위증명서, 여권 등을 들고 도망쳤고, 2화에서는 안나(수지)가 된 유미가 현주와 재회하는 장면, 3화에서는 협박에 시달리던 안나가 현주를 차로 밀어버리려고 했다. 4화에서는 현주의 죽음을 알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는 안나, 5화에서는 죽은 현주의 메시지를 받는 안나, 6화에서는 지훈을 죽인 뒤 오열하는 안나가 그려졌다. 6부작 ‘안나’의 매회 엔딩은 예측할 수 없었고, 파격적이었다.

반면 감독판 ‘안나’의 전개와 엔딩은 6부작에 비해 밋밋하고 심심한 편이다. 1화에서는 공항에서 가짜라는 게 들통나고, 2화는 입시 학원에 제출한 이력서를 쓰면서 마무리된다. 3화는 엄마 홍주(김정영)에게 “나 결혼해”라고 말하는 안나, 4화는 현주와 다시 만나게 된 안나의 모습이 그려진다. 5화는 계단을 걸어 올라가며 현주가 요구한 돈을 마련할 생각에 빠진 안나, 6화는 지훈(김준한)이 설립한 장학 재단이 이사장이 되는 안나, 7화는 지원(박예영)을 찾아가는 안나로 마무리된다. 8화는 6부작 안나의 마지막화와 같다. 6부작 ‘안나’ 2화의 엔딩이 감독판 4화 엔딩이 되면서 전개가 길어졌고, 작품 전체적으로 다소 루즈해지고 긴장감이 풀어질 수밖에 없었다.

▲ 감독판 ‘안나’, 캐릭터 서사에 힘 쏟은 후반부…굳이?

8부작 ‘안나’는 후반부의 기점이 되는 5화부터 각 캐릭터들의 과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5화에서는 현주의 서사, 6화에서는 지원의 서사, 7화에서는 지훈의 서사가 그려지며 시청자들에게 친절하게 해당 인물들이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고, 왜 지금의 모습으로 자랐는지를 설명하고자 했다. 하지만 ‘굳이?’라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나 상황은 이미 현주의 엄마, 지원의 선배, 지훈의 친구 등을 통해 어렴풋이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안나’에서 중요한 건 거짓 인생을 살아가는 안나의 감정선이다. 사소한 거짓말이 통하고, ‘이게 되네?’라는 마음으로 거짓말이 커지고, 그렇게 차지한 높은 위치를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위협요소인 현주의 죽음에 안도하다가도 지훈의 횡포에 견디다 못해 모든 걸 내려놓고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안나의 감정선과 서사만 따라가도 작품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메시지도 얻을 수 있다.

6부작 ‘안나’에서는 오직 ‘안나’를 연기하는 수지의 감정선을 쫓아갔다. 때문에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거짓말 하는 수지를 응원하고, 믿고 싶게 했다. 수지의 연기력이 설득력을 높였지만, 오직 안나에게 집중하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8부작 ‘안나’에서는 안나, 현주, 지훈, 지원 캐릭터의 풍성한 전사는 물론, 더욱 다채롭고 세밀한 스토리를 확인할 수는 있었지만, 그 장면들이 굳이 들어가야했을까라는 의문점은 남긴다. 감독으로서는 이렇게 풀어놓는 전사를 통해 각 캐릭터들의 설득력을 높이고,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더욱 풍성한 스토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겠지만 오히려 캐릭터들의 전사가 불필요하게 느껴지고, 기껏 쫄깃해진 텐션을 루즈하게 만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전개 이해도 높인 감독판 ‘안나’, 후반부 아쉬움은 그대로

8부작 ‘안나’에서는 6부작 ‘안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많았다. 1화에서는 시험 1등을 하고 선물로 고가의 청바지를 사준다는 아버지를 말리는 유미, 2화에서는 자신을 쉽게 보고 들이대는 고시생에게 화를 내는 유미, 3화에서는 엄마 홍주가 요양원에 가기 전 함께 시간을 보내다 중학교 동창을 만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마레 갤러리 요리부 막내 선우(우지현)와 길에서 우연히 만나고, 현주의 이혼 사실을 선우에게 물어보는 등의 장면을 통해서는 후반부 선우와 갑자기 통화하는 유미의 서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주영 감독과 일부 스태프들이 주장한 ‘짜깁기 편집’으로 인한 작품의 내용이나 퀄리티가 떨어진 부분은 찾기 어려웠다. 영상미는 6부작 ‘안나’가 8부작 ‘안나’에 비해 떨어지는 부분이 없었으며, 전개에 있어서도 설득력은 살짝 떨어지더라도 아예 이해를 하지 못하고 넘어갈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6부작 후반부에 나온 지적이 감독판 후반부에서도 같이 나온다. 현주의 죽음과 그 과정,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것으로 보였으나 혼혈아로 보이는 딸에 대한 의혹은 6부작에서나 감독판 후반부에서도 동일하다. 이와 같은 장면들이 쿠팡플레이가 편집에 개입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지만 감독판에서도 동일하게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스피디한 전개와 빠른 몰입도를 자랑하는 6부작 ‘안나’, 다소 루즈하지만 캐릭터들을 하나씩 알아갈 수 있는 감독판 ‘안나’. 결정은 시청자의 몫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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